기사최종편집일 2025-01-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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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50년만 검정고시 합격 "이 나이에 뭐가 부끄럽지? 딸에게 자랑" (강연자들)[종합]

기사입력 2024.12.08 23:06



(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가수 인순이가 50년 만에 검정고시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8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는 인순이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인순이는 "축하해주세요"라고 하더니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 소식을 전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해밀학교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중학교 졸업' 프로필이 신경 쓰였다고.



인순이는 "학교를 운영하면서 왜 나는 제자리였을까. 시험을 보러 가는 게 부끄러울 것 같았는데 '이 나이 돼서 뭐가 부끄럽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고 채우는데 누가 뭐라 할 거냐.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리고 우리 딸한테도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요즘 학교에 가면 아이들한테 '해말학교에서 고등학생 나왔다'고 한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형편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한 인순이는 "그때 상황은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엄마도 저한테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물어볼 수 없는 입장이었다"며 "사실 중학교 졸업장도 육성회비를 못 내서 졸업할 때는 졸업장을 못 받았다. 몇 달 동안 모은 돈으로 중학교 졸업장을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또한, 당시 자신을 아껴줬던 선생님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책까지 팔았다고 고백한 인순이는 "500원을 들고 집을 나섰고, 집 언덕에서 버스 정류장이 보였다. 친구들이 버스를 타는 게 보였는데, 결혼식을 안 가면 엄마랑 몇 끼를 먹을 수 있었고 결혼식을 가면 500원이 끝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결국 500원을 들고 결혼식장이 아닌 집으로 돌아간 인순이는 "그래서 엄마랑 밥을 먹었다. 그런 날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나이에 철없이 그냥 가지, 어른도 아니고 뭘 그런 걸 생각했냐 싶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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