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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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길거리 흡연 연습 논란 "작은 불씨가 큰 불로…물의 죄송"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4.12.10 07: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옥타하리가 돌아왔다.

'마타하리=옥주현'이다. ‘마타하리’ 하면 배우 옥주현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초연부터 사연까지 뮤지컬 ‘마타하리’의 타이틀롤을 맡아 열연 중인 옥주현은 “더 단단해진 스토리로 감동을 줄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연부터 관객의 기대를 충족해 줄 만한 볼거리와 스토리, 음악의 연결 등이 퍼즐처럼 딱 맞춰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2년 후 돌아온 ‘마타하리’는 더 만족스럽도록 벽돌 사이에 단단한 시멘트를 발라 단단한 성을 만들었어요. 더 단단해진 스토리를 보며 감동하실 거로 확신해요.”



5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개막한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투르드 젤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옥주현은 고혹적이고 관능적인 춤으로 전쟁의 아픔마저도 잊게 만드는 당대 최고의 무희지만 화려함에 가려진 이면에는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라는 상처 입은 여인의 모습이 숨어있는 마타하리를 연기하고 있다. 



“삼연이 가장 힘들었어요. 메소드 연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죠. 뮤지컬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깊이 소화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재료가 된다고 느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새로운 시즌을 디벨롭(Develope·발전)하는 과정에서 저나 연출님이나 배우들 모두 아이디어가 많았어요. 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어떻게 해야 좋은지를 너무 명확하게 알고 있었죠.

초연, 재연, 삼연 연출님들이 다 달랐는데 지금의 권은아 연출님과 운명 같아요. 저도 최대한 그녀로 분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했어요. ‘이런 마음은 어떤 것일까’에 대한 물음표가 가장 적은 뮤지컬이 ‘마타하리’예요.

돌아오기까지 너무 기다렸어요. ‘롱디(장거리 연애)를 하던 사랑하는 사람을 드디어 만날 수 있다니’라는 마음으로 첫 연습을 갔던 게 생각이 나요. 첫 음악 연습을 다 같이 하는데 근래 십몇 년 동안 가장 완벽했죠. 첫 시간에 완벽하기 어려운데 이번 ‘마타하리’는 출발부터 남달랐고 소름끼치도록 좋았어요. 모든 배우들이 감사한 마음을 서로 전하고 행복하게 공연을 시작했어요.”



‘마타하리’에 애정이 가득한 만큼 의도하지 않은 해프닝도 일어났다. 지난달 '마타하리' 연습을 위해 길거리에서 비타민 스틱으로 흡연을 연습하는 장면을 공개했으나 비판 여론에 결국 삭제했다.

당시 옥주현은 개인 계정에 "어렵다 흡연. 도와주신 스승님들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게 열심히 연구해 볼게요. 비타민 훈증기와 한몸. 늘 웃음바다 우리 '마타하리' 팀"이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을 업로드했다.

흡연 장면 하나를 위해 손에 담배를 쥐거나 자연스럽게 입에 무는 방법까지 연습하는 그의 열정에 "정말 열심히 연습한다", "작은 부분도 안 놓친다" 등 평소와 다름없이 칭찬을 담은 의견이 올라왔다.

하지만 옥주현이 사용한 비타민 스틱이 일반적인 연초 담배와 흡사한 형태를 띠고 있어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청소년들도 보는 채널에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흡연 장면을 전시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공연을 보셨다면 저래서 연습했구나 하실 거예요. ‘마타하리’ 속 마타하리처럼 조금 유명한 사람이다 보니 요만한 것도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비타민 스틱으로 연습을 많이 했어야만 했어요. 비흡연자인데 비타민 스틱이 상당히 무겁더라고요. 실제 담배를 들고 연습할 때의 무게감을 유지하는 게 큰 숙제였어요. 흡연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불안하고 초조할 때 한 모금, 한숨을 내뱉으며 진정하기 위해 피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마타하리가 초조해할 때 어색해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

기사화가 크게 됐는데 작품을 많이 알려주시는구나 했어요. 물의가 됐다면 죄송하지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첫 공연의 흡연 연기는 만족스러워요.”



뜻하지 않게 오해를 부를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무대에 꿋꿋이 설 수 있는 동력을 들려줬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오히려 ‘이런 게 또 왔구나, 내게 또 산이 주어졌네’라는 이상한 안도감이 들어요. 아무 일이 없을 때 평안해서 행복하다기보다는 ‘내게 또 좋은 재료가 주어지는구나’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마음을 먹고 대처할 수 있는 것이 동력이 아닐까 하죠.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지는 것에는 물론 제게도 책임이 있을 거예요. 오랫동안 모두에게 알려진 옥주현이라는 것이 양날의 검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요. 가끔은 일부러 이런 점을 사용할 때가 있지만 그렇다고 물의를 일으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요.

다만 저의 본분이라 하면 뮤지컬 배우라는 명함을 들고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많이 흔들릴 때도 더 좋더라고요. 배우로서 가장 큰 보물 같아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덜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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