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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박병호 풀린다?…'최원태 영입' 삼성, 20인 보호선수 명단 시선집중

기사입력 2024.12.06 17:31 / 기사수정 2024.12.06 17:31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FA(자유계약) 투수 최원태를 품은 삼성 라이온즈가 또 한 번의 선택을 앞두고 있다.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 최원태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4년 최대 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이다.

2015년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최원태는 1군 통산 217경기에서 1134⅓이닝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2023시즌 도중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최원태는 2024시즌 24경기 126⅔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올렸다.

가을야구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경기 2⅔이닝 평균자책점 6.75,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 3이닝 1패 평균자책점 15.00의 성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한 삼성은 국내 선발투수 영입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시즌 종료 후 외부 영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동안 최원태와 삼성이 자주 연결됐던 이유다.

최원태는 FA 시장 개장 후 한 달간 시장의 평가를 기다렸고,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팀이) 올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위를 기록했는데, 더그아웃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들었다. 나도 그런 분위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FA 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야구장(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 작긴 한데,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장의 특성에 맞게 구종도 다양하게 선택해야 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최원태는 "LG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항상 도움을 주신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삼성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올해 야구장에서 삼성 팬들의 열정적 응원에 놀랐다. 삼성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이번 영입으로 데니 레예스,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 최원태로 이어지는 4선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구단은 "내년에 만 28세가 되는 최원태가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삼성은 "최원태는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땅볼 유도 능력을 보유한 투수"라며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질 수 있는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최원태가 매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한 점을 눈여겨보기도 했다. 삼성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으로 전문 선발투수로 활약했으며, 20경기 이상 선발로 나서면서 100이닝 이상 소화했다. 이 기간 KBO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⅓이닝을 책임지며 꾸준함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삼성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원 소속 팀인 LG에 넘겨야 한다. KBO리그 FA 등급제에 따르면, 타 구단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FA 등급제 규정에 따라 원 소속팀에 보상을 해야 한다.

A등급 선수는 2024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300%다. B등급 선수는 2024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200%다. C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2024년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타 구단 FA 선수를 영입한 팀은 계약 승인 공시로부터 3일 이내에 보호선수 명단을 전 소속 구단에 줘야 한다. 원 소속 구단은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뒤 3일 이내로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최원태는 A등급에 속한다. 따라서 삼성은 LG에 최원태의 2024년도 연봉의 200%(8억원)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최원태의 2024년도 연봉의 300%(12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선수 중에서 계약을 마무리한 선수는 최원태를 포함해 총 12명이다. 이 가운데 5명(심우준·엄상백·허경민·장현식·최원태)이 이적을 택했다. 최원태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은 모두 B등급이었기 때문에 FA 선수를 영입한 팀은 원 소속 팀에 25인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이후 보상선수 지명이 이뤄졌다.

A등급의 경우 B등급과 비교했을 때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는 인원이 적다. 다시 말해서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하는 팀 입장에서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해 FA 신청 선수, 군보류 선수, 신인 선수, 육성 선수, 외국인 선수, 당해 연도 2차 드래프트 이적 선수, 당해 연도 FA 보상 이적 선수는 자동 보호된다. 지난 2일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외야수 김현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올 시즌 투수, 야수 모두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만큼 삼성으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 경우 베테랑 선수들이 풀릴 수 있는 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승환, 박병호 등 베테랑 선수들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택은 삼성의 몫이다. 전력 누수를 최소화해야 하는 삼성이 어떻게 보호선수 명단을 꾸릴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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