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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후배 애정 행위' 이해인, 복귀전 성공적…4대륙선수권 태극마크 되찾았다

기사입력 2024.12.01 23:04 / 기사수정 2024.12.02 06:5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미성년 후배와 애정 행위로 논란을 빚었던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이해인(19·고려대)이 빙판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나무랄 데 없는 연기를 펼치며 내년 2월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5 ISU 피겨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 연기 직후 고개 숙여 인사하며 국가대표 품위에 걸맞는 행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인은 1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국가대표 1차 선발전(랭킹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7.04점, 예술점수(PCS) 63.18점을 획득, 합계 130.19점을 찍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를 뛰다가 크게 넘어지는 등 고전하며 60.45점으로 10위에 그쳤던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 점수까지 합쳐 총점 190.64점을 기록,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고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선 여자 싱글 3명에게 내년 2월 4대륙선수권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ISU 규정에 의해 2007년 7월1일 이후 출생자는 시니어 무대에 출전할 수 없어 4대륙선수권 출전권이 배정되지 않는다.

이날 여자 싱글에선 2위를 차지한 신지아(203.68점)과 3위에 오른 김유성(199.11점)이 각각 2008년과 2009년생이다.

이에 따라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김채연(213.51점), 4위 윤아선(193.44점)과 함께 4대륙선수권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게 됐다.



이해인은 지난 5월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했고 미성년자 이성 선수를 숙소에 불러 성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해인은 이성 선수가 과거 연인 관계였다면서 성적 행위도 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격정지 징계 가처분을 신청했고, 서울동부지법의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판결에 따라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징계 무효 확인 본안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0.10)를 안정적으로 착지하며 수행점수(GOE) 1.18을 얻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진 두 번째 점프인 트리블 루프(기본점수 4.90)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이하로 부족한 경우) 판정을 받고 GOE가 0.63점 깎였으나 3번째 점프인 트리플 살코(기본점수 4.30)에 성공하면서 GOE 0.37점을 추가했다.

4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8.30)에선 트리플 플립과 더블 루프 등 두 점프가 쿼터랜딩 판정을 받아 -1.67점 깎였으나 플라잉 싯스핀(기본점수 3.20)을 최고난도인 레벨4로 처리하면서 GOE 가산점(0.59점)을 다시 추가했다.

연기 후반부에 펼친 3차례 점프는 무난했다.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시퀀스 점프(기본점수 9.46)에선 3회전 플립 때 에지 주의 판정을 받았지만 역시 GOE 0.08점을 추가했고,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6.49), 더블 악셀(기본점수 3.63) 등 두 차례 단독 점프에선 각각 GOE 1.01점과 0.42점을 얻었다.

점프 7개를 모두 소화한 이해인은 이후 스텝 시퀀스와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선 레벨3을 얻었다.



이해인은 이날 연기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특히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엔 얼굴에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한 뒤엔 만족스러운 듯 두 팔을 번쩍 치켜들기도 했다.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자신의 총점 190.64점을 듣고는 입을 벌리면서 크게 웃었다. 관중석에서도 이해인을 향해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해인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어내려간 이해인은 "가족의 사랑, 팬의 응원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며 ""지난 시간은 정말 힘들고도 값진 배움의 시간이었다. 이번 복귀전은 단순한 하나의 경기가 아니라 새로운 각오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 국가대표라는 소중한 자리를 다시 얻어 그 무게를 온전히 짊어지는 선수가 되겠다. 나를 끝까지 믿어 주신 팬 여러분께 드리는 진심 어린 사죄의 첫걸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해인은 "피겨선수로서만이 아니라 그저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많이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다"며 "두 번 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처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판결 때도 얼음 위에서 훈련 중이었다는 이해인은 "솔직히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인용 소식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너무 서럽게 울었다"며 "그 와중에도 훈련 시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스케이트를 탔다"고 전했다.

아직 본안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이해인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이해인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땄다. 2013년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한국 여자 피겨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안긴 주인공이다.

그는 "나도 언젠가 올림픽 무대에 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이제 올림픽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한편, 이날 남자 싱글에선 지난해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로,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인 차준환이 총점 264.59점을 얻어 우승했다. 서민규가 244.23점으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이시형과 이재근, 김현겸이 각각 240.86점, 236.55점, 231.92점으로 3위, 4위, 5위를 차지했다.

ISU 규정에 따라 차준환과 이시형, 김현겸이 4대륙선수권에 출전한다.


사진=의정부, 박지영 기자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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