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목동, 나승우 기자) 김두현 전북현대 감독이 서울 이랜드전 승리 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전북은 1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서 2-1로 이겼다. 전반전 티아고가 선제골을 넣은 전북은 후반 초반 세트피스 상항에서 오스마르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교체 투입된 전진우의 결승골로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 팀의 운명은 오는 8일 전북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차전서 결정된다.
전북이 먼저 골문을 열었다. 전반 37분 문선민의 패스를 권창훈이 받아 티아고에게 연결했다. 티아고가 원터치로 권창훈에게 내줬고, 권창훈은 침투하던 문선민에게 찔러줬다. 문선민도 원터치로 티아고에게 내줬고, 티아고가 골문 바로 앞에서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랜드는 후반 초반 3연속 코너킥으로 전북을 몰아쳤다. 박민서의 슈팅이 수비 맞고 옆그물을 떄리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3번째 코너킥에서 이랜드의 동점골이 터졌다. 박민서가 왼발로 날카롭게 올려준 코너킥을 오스마르가 강력한 헤더로 꽂아넣었다.
하지만 전북은 전북이었다. 교체투입된 김태환과 전진우가 결승골을 합작했다. 후반 38분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올려준 크로스를 전진우가 박스 안 헤더로 마무리했다. 앞선 상황에서 전북의 파울 여부를 확인했으나 그대로 득점이 인정되면서 전북의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두현 감독은 "심리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많은 응원을 주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이제 전반전 1차전이 끝났다. 후반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해보니 쉽지 않다.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는 카운터 어택을 선호할 거라고 분석했다. 전반에 실제로 높이가 좋았다. 후반 시작할 때 브루노 실바, 변경준이 우리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할 거라 알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이겼지만 이랜드도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경기다. 잘 준비해서 또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기려고 했다. 수비를 넣어서 비기려고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상대에게 맞추는 게 유리할 것 같았다. 또 원정이고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처음 경기해봤기 때문에 안정성을 가져가면서 하는 게 나을 거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브루노 실바에게 계속 기회를 내준 김 감독은 2차전에서는 어떻게 준비할지 질문이 들어오자 웃으며 "중요한 2차전이 남았기 때문에 미리 말씀드릴 필요는 없는 거 같다. 상대가 잘한 것보다 우리가 끝까지 막았다. 세트피스에서 높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도 맞춰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이런 경기에서는 세트피스나 카운터 어택에서 무너지는 게 많아 신경써서 준비했다"며 이랜드의 위협적이었던 부분들을 짚었다.
이승우의 늦은 교체 투입 시점에 대해서는 "늦게 들어가면 항상 그런 말을 하시는데 경기 상황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필요하면 일찍 넣는 거고, 상황마다 다르다"고 일축했다.
다음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는 "첫 경기 플레이오프 하면서 선수들이 잘 느꼈을 거다. 실점하든 득점하든 후반에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균형을 잘 잡고 경기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