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무사 1,2루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KIA 김도영을 병살타로 처리한 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김광현이 2025시즌 선수단 주장을 맡는다.
김광현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주장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을 직접 알렸다. 그는 "처음이라 많이 부담되지만, 감독님, 코치님, 프런트, 선후배, 그리고 팬 여러분과 잘 소통하는 그런 주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광현은 "팀에 대한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을 것"이라며 "성적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랜더스 파이팅"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007년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김광현은 올해까지 1군 통산 387경기 2177⅔이닝 170승 9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33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31경기 162⅓이닝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하면서 2022년(13승) 이후 2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특히 팀이 시즌 후반 순위 경쟁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9월 이후 5경기에서 26⅓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3.08로 활약하면서 나머지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5위 결정전 경기, 8회말 무사 1루 SSG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5위 결정전 경기, KT가 로하스의 역전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SSG에 4:3 승리를 거두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SSG 김광현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SSG와 김광현의 2024시즌은 새드엔딩으로 끝났다. KT 위즈와 함께 공동 5위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한 SSG는 지난 10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최초의 5위 결정전에서 KT에 3-4로 패배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호투를 앞세워 8회초까지 3-1로 앞서가던 SSG는 8회말 무사 1루에서 김광현을 호출했다. 불과 사흘 전 선발로 나섰던 김광현은 책임감을 안고 불펜 등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김광현이 올라온 뒤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김광현은 대타 오재일에게 안타를 내줬고, 무사 1·3루에서 로하스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헌납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결국 SSG는 1점 차 패배와 함께 2024시즌을 마감했다.
7일 오후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SSG 추신수 은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정 추신수 김광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일 오후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SSG 추신수 은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광현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아쉬움을 뒤로하고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SSG는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내야수 최정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또 다른 다른 내부 FA였던 투수 노경은과도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끝내면서 2025시즌 준비에 속도를 냈다.
SSG는 또 한 가지의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올 시즌 주장이었던 추신수가 현역 생활을 마감하면서 공석 상태가 된 주장직을 누가 맡을지 정해야 했고, 김광현이 2025시즌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최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난 오태곤은 "나도 주장 후보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팀이 어려운 시기에서 힘이 있는 (김)광현이 형이 주장을 맡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내 의견이) 진심으로 전달됐다면 광현이 형이 주장을 맡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오태곤은 "선수들, 코칭스태프가 주장으로 뽑아주면 잘해야 하는 건데, 나보다는 광현이 형이 주장을 맡는 게 좀 더 맞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광현이 형에게 말씀드렸다"며 "원래 감독님께서 주장을 정해주시는데, 이번엔 잘 모르겠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광현이 형이 (주장을) 맡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광현 인스타그램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