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탈락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성과 등을 언급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오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뚜렷한 과제를 확인했다.
야구 대표팀은 19일 오후 KE186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별도 행사나 해단식 없이 각자 귀갓길에 올랐다.
류중일 감독은 귀국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프리미어12에 출전한 선수들이고생을 많이 했다.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있는데 다음 대회를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총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대만, 일본,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와 B조에 편성됐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 라운드 진출권 획득을 1차 목표로 설정하고 결전지 대만에 입성했다.
류중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탈락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성과 등을 언급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하지만 한국은 지난 13일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3-6으로 지면서 슈퍼 라운드 진출 도전이 가시밭길이 됐다. 믿었던 선발투수 고영표의 2이닝 6실점 난조 속에 '타이베이 쇼크'를 겪었다.
한국은 지난 14일 쿠바를 8-4로 꺾고 한숨을 돌렸지만 15일 일본에게 3-6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슈퍼 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16일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0-6 열세를 뒤집고 9-6 역전승을 거둔 뒤 기적을 꿈꿨지만 대만과 일본이 17일 각각 호주, 쿠바를 꺾으면서 우리가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한국은 지난 18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5-2 승리로 장식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우승, 2019년 제2회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제3회 대회에서 최소 슈퍼 라운드 진출을 겨냥했던 점을 고려하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가 허망한 게 사실이다.
한국 야구는 2017 WBC 1라운드 탈락,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 노메달, 2023 WBC 1라운드 탈락 등 주요 메이저 대회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4 프리미어12에서 반등을 꿈꿨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류중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탈락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성과 등을 언급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하지만 수확도 있었다. 박성한(SSG 랜더스)이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 박영현(KT 위즈)이 대한민국의 수호신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KBO리그가 자랑하는 '슈퍼스타'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2024 프리미어12에서도 번뜩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조별리그 5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412(16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도루 OPS 1.503으로 펄펄 날았다.
류중일 감독도 김도영이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쌓은 경험과 자신감을 큰 수확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선수 개인은 물론 한국 야구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프리미어12를 통해 얻은 부분으로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꼽으면서 "김도영 같은 선수를 발굴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늘 말씀드렸지만 선발투수들을 조금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 부분을 앞으로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 투수진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팀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5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해준 선발투수가 없었을 정도로 에이스 없는 야구를 했다. 향후 메이저 국제대회 호성적을 위해서는 선발투수 육성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명확하게 깨달았다.
류중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탈락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성과 등을 언급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