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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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토트넘, 손흥민에 방출 통보…"SON 캠프 큰 충격, 재계약 논의 NO" (英 언론)

기사입력 2024.11.07 07:32 / 기사수정 2024.11.07 08:0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별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이 냉정한 선택을 내리고 있다.

토트넘이 현재 유력하게 진행 중인 손흥민 1년 연장 계약에 이어 아예 양측이 계약서를 다시 쓰는 협의를 진행하다가 중단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재계약할 의사가 없음을 전했다는 뜻이다.

이에 손흥민 측이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도 주장도 불거졌다.

영국 축구매체 'TBR 풋볼'은 6일(이하 한국시간) 독점 보도라며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 측에 새 계약 협상 계획이 없다고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손흥민 캠프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재계약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깨져 손흥민 측이 더 놀랐다고도 했다. "손흥민과 그의 캠프는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에 대해 협의했다. 양 측 모두 계약 연장에 대해 긍정적이었는데 구단 측이 돌연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손흥민은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 행사, 손흥민과 아예 다년 계약을 새로 체결하는 것 등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지만 토트넘은 일단 지금 연봉으로 손흥민을 1년 더 쓸 태세다. 아울러 재계약 불가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손흥민 계약 논쟁은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로 다시 점화됐다.



신문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옵션이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옵션이 행사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함께하게 된다. 손흥민 영입은 토트넘 이적시장 역사에서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사실 손흥민과 관련된 이미 1년 연장 옵션 활성화 보도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당시 영국 '더선'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는 톰 바클레이도 SNS로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 여름으로 넘기기 위해 자신들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9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현재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에 들어간 후 계약 상황을 돌아봤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올 초부터 손흥민 거취를 여러 번 다뤘고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매체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최근 손흥민의 내년 6월 방출론을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매체는 9월 "토트넘이 손흥민의 뛰어난 후임 영입 경쟁을 시작했다"며 "손흥민의 토트넘 경력이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그의 후계자를 찾았으나 (다른 구단과)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나이를 고려하면 내년 여름 계약 만료와 함께 떠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까지 서슴치 않고 했다.

일단 손흥민의 현 계약은 2025년 끝나지만 영국 유력지들이 일제히 보도했기 때문에 같은 연봉으로 1년 더 계약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여러 관측이 쏟아졌으나 토트넘은 재계약 의사 없이 내년 여름에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는 새 팀으로 가거나, 2026년에 자유계약 신분을 취득해 이적료 없이 떠날 것을 손흥민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트넘이 내년에 그를 '공짜로' 내보낼 확률은 적은 상황이다.

지난 2015년 8월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옮기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처음엔 5년 계약을 맺었다.

입성 첫 시즌 아르헨티나 영건 에리크 라멜라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고전해 2016년 여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 직전까지 갔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도전을 결심한 것이 지금의 손흥민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손흥민은 2018년 여름에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2023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아시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고 2호까지 받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어 토트넘이 그의 연봉을 올려줄 수밖에 없었다. 이어 2021년 여름에 역시 기존 계약을 없앤 뒤 연봉을 180억원(추정)까지 올려 2025년 여름까지 설정된 토트넘과의 3번째 계약서에 사인했다.

사실 손흥민 연봉은 활약상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현재 40위권에 불과하다. 마커스 래시퍼드, 카세미루, 마테이스 더 리흐트, 안토니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상이 미미한 선수들도 이번 시즌 연봉이 200억~300억원을 넘는다.


게다가 손흥민의 현 계약서엔 계약기간을 2026년까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계약 만료가 1년 약간 남지 않은 지금 영국 유력지들이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의 계약 연장 옵션 행사 등을 보도한 것이다. 옵션이 행사되면 토트넘은 연봉을 올리지 않아도 손흥민을 1년 더 활용할 수 있다.



얼마 전부터는 손흥민과 경쟁할 어린 선수들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손흥민이 2025-2026시즌에 토트넘에서 뛰더라도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손흥민 없는' 2026년 여름 이후를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토트넘이 찍은 손흥민 후계자는 아이슬란드 국가대표인 프랑스 리그1 릴의 하콘 아르나르 하랄손이다. 토트넘은 스카우트를 파견해 그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나섰다.

21살로 릴에서 초신성으로 꼽히는 하랄손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손흥민과 포지션이 비슷하다. 지난 시즌부터 릴에서 준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양발 사용 능력이 모두 좋은 것은 손흥민과 닮은 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아직 손흥민과 경쟁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탕기 은돔벨레는 1100억원 주고 프랑스에서 데려왔다가 실패하는 등 프랑스 리그 선수들과 인연도 좋은 편은 아니다.

토트넘은 2015년 손흥민을 약 400억원에 영입했는데 이미 손흥민의 실력과 마케팅 등으로 수천억원 수입을 챙긴 것으로 간주된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 효용을 2026년 6월까지로 일찌감치 설정했다는 뜻이 된다. 토트넘이 손흥민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33살인 내년에 이적료 없이 보다 운신의 폭을 넓혀 좋은 구단을 다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다른 베테랑 선수의 삶에서 34살에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것은 또 다르다.

안 그래도 이번 시즌 들어 재계약 등 토트넘에서의 거취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 뉘앙스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라운드 내 손흥민을 존중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 셈이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9월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고 답변을 건넸다. 구단과 대화한 게 없다는 취지라는 식으로 발언해서 시선을 모았다. 답변 내용만 보면 토트넘과 굉장한 수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손흥민은 9월 토트넘 팬 포럼 도중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토트넘을 떠나게 되더라도 토트넘 팬들이 자신을 팀의 레전드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토트넘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손흥민에 대한 거액의 이적료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손흥민이 "사우디로 가지 않겠다"고 못을 박고 있지만 토트넘이 경쟁자를 영입하면서 손흥민 입지를 흔들고, 동시에 손흥민에게 은퇴 직후 토트넘과 다시 인연을 맺을 당근책 등을 제시하면 어떨까. 토트넘은 그런 방식으로 손흥민의 중동행이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ESPN 등에 따르면 토트넘이 제안받은 이적료는 600~1000억원이다. 이런 대박이 없다. 손흥민을 저가에 데려와 수천억원을 벌어들인 뒤 보낼 때도 500억원 이상을 챙길 수 있다. 



물론 손흥민도 사우디로 가게 되면 큰 연봉을 받을 수 있지만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고 보내면 사우디 구단도 손흥민 연봉을 깎을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이미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가 활약하고 있는 알 이티하드에서 4년간 총액 1억6000만 유로, 한화로 2383억원의 총액 제안을 받았다. 손흥민이 지금까지 10년간 토트넘에서 받았던 연봉의 2배에 달하는 돈을 뿌리쳤는데 토트넘은 일단 1년 연장 옵션을 제시한 셈이다.

그러나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이적료 없이 결별할 때를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엔 사우디 구단들도 스타플레이어 영입 때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내년 여름에 100~200만 유로 정도의 소액 이적료를 받는 선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보낼 수는 있다. 지난 2021년 첼시가 프랑스 전 국가대표 올리비어 지루와 체결한 계약서 마감일을 25일 앞두고 이번 손흥민 계약처럼 구단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 뒤 다음달 이탈리아 AC밀란에 이적료 총 200만 유로(약 30억원)에 내다판 경우가 대표적이다.

중요한 것은 손흥민이 이번 상황에서 철저한 '을'이라는 점이다. 1년 연장 옵션은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것이어서 손흥민은 구단의 처분을 일단 기다려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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