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 당한 외야수 김동엽이 키움 히어로즈에 새 둥지를 틀었다. 키움 히어로즈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방출 발표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연락이 왔다. 짧은 고민 시간이었지만, 고심 끝에 고척행을 택했다. 이제 푸른색이 아닌 버건디 색깔 유니폼을 입는 김동엽의 얘기다.
키움 구단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 출신 외야수 김동엽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키움은 올해 정규시즌 팀 홈런 104개로 최하위에 그쳤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송성문(19개), 이주형, 최주환(이상 13개), 김혜성, 로니 도슨(이상 11개)까지 모두 좌타자들이었다. 키움 우타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생산한 타자는 김건희(9개)였다.
키움 관계자는 "팀에 필요한 오른손 거포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김동엽의 합류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 더욱 강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며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로서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북일고등학교 졸업 뒤 곧장 미국으로 진출한 김동엽은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 생활을 거쳐 2016년 신인 2차 9라운드 전체 86순위로 당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김동엽은 2017시즌 22홈런과 2018시즌 27홈런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이후 김동엽은 KBO리그에서 보기 힘든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으로 바꿔입었다. 2019시즌 60경기 출전 42안타 6홈런에 그쳤던 김동엽은 2020시즌 115경기 출전 타율 0.312, 129안타, 20홈런, 74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 당한 외야수 김동엽이 키움 히어로즈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 당한 외야수 김동엽이 키움 히어로즈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김동엽은 2021시즌부터 흐름이 다소 꺾였다. 김동엽은 2021시즌 69경기 출전 4홈런-2022시즌 30경기 출전 2홈런-2023시즌 69경기 출전 5홈런을 기록했다. 2024시즌엔 젊은 야수진의 약진으로 출전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했다. 김동엽은 2024시즌 8경기 출전 2안타 기록만 남겼다.
김동엽은 키움 구단의 영입 제안 연락을 받고 2025시즌 행선지를 결정했다. 5일 연락이 닿은 김동엽은 "방출 발표 뒤 키움 구단에서 곧바로 연락을 주셨다. 엄청 진지하게 계약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짧은 고민 끝에 바로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삼각 트레이드를 진행한 모든 팀에서 뛰게 됐다"라고 말했다.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같은 베테랑 선수인 이원석이 팀 적응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동엽은 "키움 선수단이 전반적으로 젊어서 아는 선수가 많지 않은데 공교롭게도 삼성에서 함께 있었던 (이)원석이 형이 있어서 다행이다(웃음). 이미 오늘 원석이 형을 만나서 내년에 함께 잘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라며 웃음 지었다.
김동엽은 프로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있었던 삼성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는 설렘도 전했다.
김동엽은 "삼성에서 6년이나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팀에 있었던 세월에 비교해 삼성 팬들의 기대에 항상 못 미쳐서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든다. 풀리나 싶을 때 부상이 찾아와 타이밍도 어긋나더라. 삼성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면서 "남은 야구 인생을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내 장점인 장타력을 살려서 키움 팬들을 기쁘게 만들고 싶다. 마지막 불꽃을 태울 자신이 있다. 내년에 다시 20홈런을 기대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다짐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 당한 외야수 김동엽이 키움 히어로즈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키움 히어로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