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발 출전? 모른다! 웨스트햄전 복귀 가닥...교체로 나올 수도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복귀는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다만 손흥민이 과연 곧바로 선발 출전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손흥민의 컨디션을 고려해 손흥민을 벤치에 앉힐 수도 있지만, 순위권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손흥민을 선발 카드로 꺼낼 가능성도 존재한다.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 홋스퍼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10점으로 리그 9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승점 8점으로 리그 12위에 위치해 있다.

두 팀 모두 이번 경기에 사활을 건다. 단지 이번 맞대결이 런던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라이벌전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시즌 초반 순위 경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경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심이 모이는 게 바로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의 출전, 특히 선발 혹은 교체 여부다.

손흥민은 지난달 중순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 선발 출전했는데, 페널티 지역 바깥쪽에서 오른발로 강력한 슛을 시도한 뒤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졌다.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됐다. 손흥민은 슛 동작 직후 허벅지를 잡고 드러누웠고,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기 힘들다는 걸 직감한 듯 토트넘 벤치를 향해 교체 신호를 보냈다. 토트넘 의료진이 급하게 투입됐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던 손흥민은 결국 경기장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의 부상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이 10월 중에는 무조건 복귀할 거로 전망했다. 손흥민은 가라바흐전 다음 경기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그 원정 경기부터 3경기 연속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A매치 휴식기 전 마지막 일정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해 컨디션을 확인한 뒤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거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손흥민은 브라이턴전에 나서는 대신 회복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10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2연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됐던 손흥민은 결국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측과 소통한 끝에 손흥민을 10월 A매치 2연전에 호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상 회복에 집중하던 손흥민은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훈련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아이스박스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Back soon(곧 돌아오겠다)"는 문구를 사용해 복귀가 임박했다는 걸 암시했다.

현지에서도 토트넘 관련 소식에 정통한 언론인들이 손흥민의 복귀가 가까워졌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A매치 기간이 지나고 열리는 첫 경기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떠올랐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도 예상 선발 명단에 손흥민의 이름을 작성하면서 "왼쪽 측면에는 우리의 주장인 손흥민이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부상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팀 훈련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다만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출전하길 바란다고만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이 그동안 경기에 복귀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며 손흥민을 칭찬했고, 마찬가지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출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팬들의 바람과는 별개로 아직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손흥민이 겪은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부상이다. 순식간에 힘을 가하면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손흥민처럼 스프린트가 잦은 선수는 더욱 재발을 조심하면서 뛰어야 한다.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이 선수들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한다는 점도 걸린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선발보다 교체 출전에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전 조커처럼 기용할 수 있다.

물론 토트넘과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손흥민을 대신했던 티모 베르너가 극악의 골 결정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베르너에게 왔던 기회가 손흥민에게 왔더라면 결과가 달랐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욕심을 조금 부리고, 손흥민의 출전 의지가 크다면 선발 출전도 기대할 만하지만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이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다면 경기 흐름에 따라 손흥민의 출전 시간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