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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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격' 나이지리아 대표팀, '내전국' 리비아서 인질로 잡혔다‥"음식도 물도 없어, 목숨 잃을까 두렵다"

기사입력 2024.10.14 22:57 / 기사수정 2024.10.14 22:5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리비아로 떠났던 나이지리아 선수단이 리비아의 폐쇄된 공항에 인질로 잡혀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4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폐쇄된 공항에서 인질로 잡혀 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을 앞두고 식량과 물 없이 방치되고 있다"며 "레스터 시티 미드필더 윌프레드 은디디는 선수단이 리비아에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일요일 리비아 동부 중심 도시 벵가지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목적지보다 250km 떨어진 알아브라크로 향했다.

나이지리아 주장 윌리엄 트루스트 에콩은 이후 음식, 물, 전화가 없는 리비아 공항에 갇혔다고 알렸다. 다른 나이지리아 선수들도 인질로 잡혀있는 사실에 무서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윌프레드 은디디는 SNS에 "이건 축구가 아니다. 정말 당황스럽다. 국가대표팀을 인질로 잡다니 수치다.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다. 목숨이 두렵다"고 글을 올렸다.



트루스트 에콩은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기권하고 귀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SNS에 에콩은 "선수단이 탄 비행기는 하강하는 동안 방향을 바꿔 리비아의 버려진 공항으로 향했다. 12시간 이상 갇혀있다. 리비아 정부는 아무 이유 없이 벵가지에 착륙이 승인된 우리 여정을 취소했다"면서 "그들은 공항 게이트를 잠그고 전화, 음식, 물 없이 우리를 방치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난 아프리카에서 원정 경기를 하기 전에 이런 일들을 경험했지만 이건 부끄러운 행동이다. 튀니지인 기장은 도착하자마자 승무원과 함께 근처 공항을 찾으려고 했으나 리비아 정부 지시에 따라 모든 호텔에서 거부당했다. 나이지리아 승무원들은 비행기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면서 "이제 나이지리아 정부가 개입해 우리를 구출해 줄 것을 요청한다. 주장으로서 우리 팀은 이 경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보고서와 현재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우리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곳에서 도로로 이동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 만약 일이 계속된다면 우리에게 주어질 호텔이나 음식들이 어떨지는 뻔하다"라며 "우리는 나이지리아에서 스스로를 존중하고 상대방 역시 존중한다.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고의적인 것들은 국제 축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리비아 정부의 만행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리비아축구연맹(LFF)은 "이 상황에 대한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나이지리아에 대한 최고의 존경심을 가지고 있으며 항공편 경로 변경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전하고 싶다"고 알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나이지리아는 리비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전을 보이콧할 예정이다"라고 이 사건을 보도했다.



또한 이 상황이 지난 금요일 나이지리아 우요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경기에서 리비아가 적대적인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리비아 측은 자신들이 포트하코트로 경로가 바뀌었다고 주장했으며 나이지리아 측이 우요까지 130km를 갈 수 있도록 버스를 제공하지 않아 수 시간 동안 꼼짝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면서 나이지리아가 먼저 리비아에게 적대적인 대우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잡혀있는 알아브라크에서 원래 착륙 예정이었던 벵가지까지는 육로로 3시간 30분 이상이 걸리며, 리비아가 동부와 서부로 행정이 나뉘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리비아는 두 개의 행정부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벵가지를 포함한 동부 지역에 있고, 다른 하나는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서부에 있다. 두 정부 모두 이 나라에 합법적인 통치자라고 주장한다"면서 "나이지리아 대사관은 트리폴리에 있다. 리비아 내 정치 상황 때문에 개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로 리비아는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정한 여행금지국가다. 10년 전 제2차 리비아 내전이 발발하는 등 현재는 휴전 중이지만 치안이 상당히 좋지 않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스포츠바이블, 스카이스포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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