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증세' 구자욱, 긴장이 갑자기 풀렸나…MVP 인터뷰도 못하고 병원 이동 [PO1]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이끈 삼성의 주장 구자욱이 경기 후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를 10-4로 완파하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75.8%였고, 삼성이 이 확률을 잡았다.

지난달 29일 LG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2주 여의 공백이 있던 삼성은 그 사이 훈련을 진행하며 상대를 기다렸다. 연습경기로만 감각을 유지해야 했던 만큼 박진만 감독도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표했는데, 이런 우려가 무색하게 이날 삼성은 5이닝 만에 선발 타자 전원 안타 기록을 완성하는 등 홈런 3방 포함 장단 14안타를 몰아치고 승리를 가져왔다.



그 중심에 '캡틴' 구자욱이 있었다. 이날 좌익수 및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고,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스리런을 폭발시키며 점수를 벌렸다. 구자욱은 최원태의 3구 125km/h 커터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을 폭발시키고 4-0을 만들었다.

구자욱은 5회초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진성과의 승부에서 볼넷으로 출루, 곧바로 나온 디아즈의 홈런에 득점을 추가했다. 6회초에는 김유영에게 낫아웃 삼진을 당했으나 8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 이종준에게 중전안타를 만들면서 이날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구자욱은 이성규의 희생번트에 진루, 김대현의 두 번의 폭투에 3루 진루에 이어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1차전 데일리 MVP로 뽑힌 구자욱은 각종 인터뷰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구토 증세를 호소해 3안타 3득점을 기록한 윤정빈이 빈자리를 메웠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은 구단 지정 병원인 대호정형외과로 이동했다. 진료를 받지는 않고 수액을 맞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분위기 메이커라 경기 중에 파이팅을 많이 하는데, 표정이 좋지 않더라. 중간에 그런 점을 감추면서 한 것 같다"면서 "경기 중에 그런 보고를 받았다. 몸이 아프지만, 잘하더라. 팀의 리더, 주장답다"고 구자욱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