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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째 '방콕' 남편, 전세 집까지 얻어 별거…"아내가 날 무시해서" (결혼지옥)[종합]

기사입력 2024.10.08 10:30



(엑스포츠뉴스 윤채현 기자) 6년 째 집에서 격리 생활하는 부부가 등장해 사연을 공개했다.

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 에는 아내의 차가운 시선과 무시가 싫어서 6년째 방에서 생활 중인 남편과, 화를 내는 남편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남편을 외면하는 아내. 부부 갈등으로 인해 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 ‘격리 부부’가 등장했다.

부부가 등장하기 전, MC 박지민은 오은영 박사와 다른 MC들에게 ‘잠수 이별과 환승 이별 중 어떤 이별이 더 최악의 이별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환승 이별은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라며 환승 이별을 고르고, MC 소유진은 ‘잠수 이별’을 선택하며 “잠수 이별은 스스로 내 탓인지 고민하면서 지하로 빠지게 된다”고 말하며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등장한 ‘격리 부부’는 집에서도 ‘잠수’를 타고 있다는 남편 때문에 갈등이 심해 '결혼 지옥'을 찾아왔다. 두 사람은 현재, 함께 외출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 기간 함께하지 않은 상태라고.

심지어, 서로 마주 보는 일도, 나란히 앉아 있을 때도 거의 없다며 심각한 소통 부재 갈등을 보인 두 사람. 아내는 “남편이 최근에 협의 이혼을 이야기했다. 이혼을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남편에게 17년 넘는 결혼 생활 동안 쌓은 믿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며 사연 신청 계기를 밝혔다.

무려 31도가 넘는 무더운 방인데도 불구하고, 남편은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일명 ‘방콕’ 생활 중이었다. 거실의 에어컨 바람도 들어올 틈 없이 방문을 굳게 닫고 가족들과 격리된 일상을 보내는 남편.

그런 남편의 격리 생활이 익숙한 듯, 아내와 두 아들은 아침 식사 준비를 할 때도 자연스럽게 남편을 제외한 3인 상으로 차렸다. 아내는 식사 중 아이들에게 아빠 방문이 열렸냐고 물었다.

그런데, 간단한 대화에서도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수신호로 대화하는 등 남편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 아내. “남편이 어느 순간 폭발할지 모르니 목소리를 낮추게 된다”라는 아내의 말에, MC들은 “식사는 즐겁게 해야 하는데, 너무 불편해 보인다”, “식사 시간이 대화를 가장 많이 하는 시간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아내는 ‘문을 열린 각도’에 따라 남편의 화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며, 남편 방문이 닫혀 있으면 화가 난 것이고, 5°~10° 열려있으면 화나진 않은 상태, 25° 정도 열려있으면 밖으로 나올지 고민인 상태, 45° 정도 열려있으면 밥 먹으라고 부르라고 말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이렇게 방 안에만 있는 남편을 보면 “내가 얼마나 싫으면 저렇게 할까”라며 애석한 마음을 보였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와 사이가 안 좋을 때, 아내의 무뚝뚝한 표정과 쳐다보지 않는 시선이 너무 싫어서 피하게 된다”라며 아내의 입장과 상반된 입장을 털어놓았다.

이어, 아침에 눈 떴을 때 아무도 없고, 집에 덩그러니 혼자 있을 때 가족에게 큰 소외감과 함께 집에서 필요 없는 존재라고 느낀다는 남편. 그렇게 스스로를 방안에 가둘 수밖에 없던 남편의 입장을 본 MC 김응수는 “말은 안 해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나 자신을 비관적으로 몰아가는 남편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라며 공감했다.

그런데, 남편이 집 안에서의 격리인 ‘방콕 생활’을 넘어, 따로 원룸 전세방을 구한 적도 있다고 해 더욱 충격을 안겨주었다. 과거, 남편의 휴직으로 인해 집에서 마주하는 일이 잦아져 많이 부딪히게 됐다는 아내.

당시, 남편은 아내에게 “네 얼굴만 보면 화가 나”라고 말하고, “떨어져 살아봐야 가족들이 내 소중함을 알게 되지 않겠냐”며 전세방을 구했었다는데.

하지만, 남편은 전세방을 구한 뒤에도 기존의 집에서 생활했다고 해 스튜디오는 혼란에 빠졌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전세를 얻는 남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고려해야 함을 짚어주었다.

“남편은 본인이 전세를 얻는 행동을 아내가 막아주길 바랐을 것”이라고 했고, 남편도 오은영 박사의 말에 인정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전셋집 사건에 대해 “두 분을 봤을 때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문제가 아니다, 두 분의 성향이 굉장히 다르다”라고 분석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어떤 상황이 생기면, 해결과 더 나은 선택에 집중하고, 이해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는 마음까지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며, 마음은 느끼는 것이라고 짚어주었다.

아내에 비해 남편은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으로, 형체가 없는 마음을 머리로 이해하는 아내에게 설명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하며 두 사람이 서로 힘들었음을 파악해 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제작진 말에 따르면, ‘격리 부부’는 극한 각방 생활로 인해, 일상 관찰 촬영 마지막 날까지 부부가 대화하는 장면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그런데, 촬영 마지막 날 제작진이 부부에게 전달 사항을 전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대화 주제가 나오자, 부부는 봇물 터지듯 팽팽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았던 ‘남편의 정신과 치료’에 대해 대화를 나눈 두 사람. 아내는 “남편이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서 정신과 치료를 권했다. 처방된 약을 2달 정도 복용하니 버럭하지 않더라”라는 주장이었지만, 남편은 “약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인식하고 자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편은 부부 사이 갈등은 서로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아내는 갈등의 원인이 남편의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것만으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해 답답함을 느꼈다.



평소 본인의 얼굴을 보고도 아는 척도 하지 않는 아내에게 무시당한다고 느껴 이혼 얘기까지 하게 됐다는 남편.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진심을 말하면 되는데 화를 내서 더 이상 남편의 방문을 두드릴 수 없다는 입장으로 두 사람은 끊임없이 엇갈렸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아내는 남편의 병이 심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남편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내에게는 “남편이 겪는 감정 기복의 어려움은 아내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기 때문에, 아내와 해결할 문제다”라고 서로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해주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서로 맞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지고 바라보면 상대는 틀린 거라고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또, 상담 내내 남편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특히 ‘무시’당하는 것에 예민하고, 무시하는 게 아닌데, 그렇게 느끼기도 한다”며 왜 그런지 이유를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과거에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힘들었을 남편의 학창 시절을 이해하면서, 아내가 남편을 무시하는 게 아님을, 그리고 아내에게는 남편이 아내를 싫어하는 게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방송 후반, 부부의 큰아들이 부모님의 갈등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며 직접 오은영 박사의 대기실에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오은영 박사는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부모님께 진심으로 표현하라”라며 정성껏 답해주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훈훈함을 더했다.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 MBC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진=MBC

윤채현 기자 js410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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