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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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여제' 카나예바, 월드챔피언 3연패 순항

기사입력 2011.09.21 17:0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리듬체조의 여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1, 러시아)가 세계선수권 3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카나예바는 20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제31회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후프(29.300)와 볼(29.275) 종목의 점수를 합산한 58.575점으로 중간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듬체조 팬들에게 카나예바는 낯선 존재가 아니다. 카나예바는 지난 6월 초에 국내에서 열린 '리듬체조 갈라쇼'에 출연해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카나예바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부분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에서 3연패에 도전하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 FIG에서 매긴 리듬체조 세계랭킹 순위에서 카나예바는 5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 3번 밖에 출전하지 못해 랭킹 포인트에서 뒤쳐졌다. 카나예바의 기세에 밀려 '만년 2인자'에 머물고 있는 다리아 콘다코바(20, 러시아)가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카나예바는 5월 중순, 포르투갈 포르티마오에서 열린 월드컵 시리즈에서 곤봉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이 실수로 인해 1위 자리를 콘다코바에게 내주고 말았다. 카나예바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었다.



콘다코바와의 승부에서 늘 승자로 군림했던 그는 개인종합 부분에서 처음으로 가장 높은 시상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올 시즌 콘다코바는 물론, '차세대 러시아 에이스'인 다리아 드미트리예바(18, 러시아)의 급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카나예바의 독주는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카나예바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중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9일과 20일 열린 후프와 볼 연기에서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난도(리듬체조의 기술)를 모두 무난하게 수행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당시, 카나예바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완성형에 도달했다. 예술적인 부분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20세로 접어들면서 한층 성숙한 표현력까지 갖췄다.

카나예바는 현역 리듬체조 선수들 중, 29점(30점 만점)대를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특히, 수구(리듬체조의 기구)를 다루는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후프와 볼에서 모두 29점 대를 넘어섰다.

카나예바의 런던 올림픽 출전은 확실시되고 있다. 카나예바는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리듬체조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그 이후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베이징 올림픽을 제패한 카나예바는 런던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17, 세종고)는 개인종합 순위 15위 안에 진입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노리고 있다. 성장 중인 손연재의 행보도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리듬체조의 진수를 맛보려면 '완성형'인 카나예바의 연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카나예바는 곤봉과 리본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리본은 카나예바가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라 세계선수권 3연패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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