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한국-대만 경기. 한국 선발 류현진이 5회초 상대 타자를 처리한 뒤 밝은 표정으로 공수교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WBC를 기약하겠습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2일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에 2024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예비 명단 60명을 제출했다"고 전하며 예비 명단에 포함된 60명을 발표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LA 올림픽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20대 중심의 젊은 선수들로 예비 명단을 구성했다"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에 이어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야할 젊은 선수들이 프리미어12를 통해 한 층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명단에서 좌완투수는 LG 트윈스 손주영, SSG 랜더스 오원석, 두산 베어스 이병헌, KIA 타이거즈 곽도규,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총 5명. 류현진의 이름은 없었다. 명단 내 최고령 선수가 1991년생인 고영표일 만큼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명단. 1987년생 베테랑 류현진을 데려가 당장 전력을 극대화하기보다 세대교체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광저우 아오티 구장에서 열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한국의 선발 류현진이 1회말 위기를 삼진으로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 WBC 대회에서 맹활약,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던 류현진은 2012년 메이저리그 진출로 대표팀과 인연이 끊겼다. 올해 2월 국내 무대 복귀를 확정하고 한화 선수단 합류를 합두고 있던 시점, 대표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류현진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번 더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얘기한 바 있다.
13일 사직 롯데전을 마치고 만난 류현진은 이번 대표팀과 관련해 따로 언질을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아쉽지는 않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그저 "WBC를 기약하겠다"고 답했다. 프리미어12 대회 최종 엔트리 제출 전까지 예비 엔트리 변동은 가능하다. 이 말에 류현진은 "괜찮다. WBC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웃었다.
WBC는 오는 2026년 3월 열린다. 약 1년 6개월 뒤. 류현진은 38세가 되지만, 지금도 여전한 기량을 갖고 있고 경험 만큼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투수인 만큼 경쟁력이 있다. 류현진은 다시 한 번 국가대표로 뛸 수 있을까. 류현진의 의지는 여전히 태극마크를 쥐고 있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7회초 2사 2루 한화 류현진이 최인호의 1타점 적시타때 박수를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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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