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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런던행 위해 '천상의 몸짓' 펼친다

기사입력 2011.09.19 07:21 / 기사수정 2011.09.19 07:2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6살 때부터 만들어온 몸짓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될 시간이 왔다.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17, 세종고)가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2011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19일부터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시작되는 후프 종목을 시작으로 볼과 곤봉, 리본 등에 도전한다.

네 종목 점수를 합산한 최종점수에서 개인종합 부분 18위 안에 진입하면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다. 올 시즌 6개의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한 손연재는 꾸준히 개인종합 10위권에 접근했다.

그리고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서 열린 월드컵시리즈에서는 후프(27.450점), 볼(27.075점), 리본(27.525점), 곤봉(27.450점) 등 4종목에서 모두 27점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4종목 합계 109.500점을 획득한 손연재는 처음으로 개인종합 10위에 진입했다.

또한, 후프와 곤봉에서 종목별 결승에 진출해 두 종목에서 각각 5위와 6위에 올랐다. 특히 후프에서는 상위권 선수들이 받는 점수인 28점대에 근접한 27.975점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손연재는 26점대의 점수를 고르게 받는 것이 목표였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손연재는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왔다.



작년까지 손연재는 국내와 러시아 등을 오가며 훈련을 해왔다. 어린 시절부터 리듬체조를 해온 손연재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기술이 뛰어난 장점이 있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약점이 있었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메인 훈련지를 러시아 모스크바로 옮겼다.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의 훈련장인 노보고르스크에서 훈련에 매진했다.

'리듬체조의 여왕'인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1, 러시아)를 비롯해 현 FIG 세계랭킹 1위인 다리아 콘다코바(20, 러시아)와 '떠오르는 신성' 다리아 드미트리예바(18, 러시아)등의 훈련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또한, 월드컵시리즈 출전도 6회로 늘리면서 풍부한 경험을 축적했다. 경쟁자들의 기술과 연기 경향을 파악하고 기술의 난이도와 연기력을 높였다.

이러한 노력은 결실로 이루어졌고 결국, 타쉬켄트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리듬체조는 뼈를 깎는 고통과 강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손연재는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실시되는 스케줄뿐만이 아닌 올 여름 실시된 '특훈'도 이겨냈다. 크로아티아에서 실시된 강훈에서 손연재는 37에 이르는 더위와 맞서며 체력을 키웠다. '세계 최강' 러시아 선수들이 매년 실시하는 '지옥훈련'에 동참한 그는 샐러드와 과일, 그리고 닭가슴살만 섭취하며 수구(리듬체조의 기구)와 씨름을 했다.

이러한 땀은 결실로 이어졌고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월드컵시리즈 종목별 결선에서 5위에 올랐다. 그러나 타쉬켄트 대회를 앞두고 손연재는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감내하기 힘든 고통으로 인해 눈물을 쏟으며 연습을 했지만 지금은 회복이 많이 된 상태다.



손연재의 소속사인 IB스포츠의 관계자는 "현재 (손)연재의 허리는 많이 나아진 상태다. 훈련과 함께 매일 마사지를 받으며 치료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선수권대회는 한 시즌을 정리하는 가장 규모가 큰 대회로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올 시즌 3개의 월드컵시리즈 밖에 출전하지 않은 카나예바는 세계랭킹 5위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현존하는 선수들 중, 유일하게 29점의 점수를 뛰어넘는 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챔피언을 노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인 콘다코바와 2위 드미트리예바도 카나예바의 아성에 도전한다.

4년 전, 신수지(21, 세종대)는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19위인 손연재는 선배인 신수지에 이어 런던올림픽 티켓에 도전한다.

올 시즌 손연재가 보여주고 있는 상승세를 생각할 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권에 집착하면 좋은 결과를 이룩하기 어렵다.

손연재는 주니어시절부터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결같이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몸짓'을 펼치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내년 1월에 열리는 프레올림픽에서 재도전할 수 있다.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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