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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팬페이지] 옆집 두산을 보며 '킬종훈'이 느끼는점은 없을까?

기사입력 2011.09.16 23:47 / 기사수정 2011.09.16 23:47

김형민 기자


[lowfastball] 60경기 71.2이닝 2.89 9승 3패 7세이브, 올해 데뷔한 신인 임찬규의 성적입니다. 16일 SK와의 경기에도 등판하면서 최근 거의 매일 출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임찬규 선수를 보면 떠오르는 선수는 딱 한명 있습니다. 바로 2년간 182.2 이닝을 소화하고 결국 작년 팔꿈치 뼈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중인 정찬헌 선수입니다.

 우리나라에 젊고 싱싱한 선수들을 불펜으로 집어넣고 무조건 돌리는게 일종의 유행이라지만, 최근 LG의 모습은 유독 심합니다. 이 모습이 선발진이 불안하여 불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변명에 묻힐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올해의 LG 선발진은 그 어느해보다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신인 임찬규에게만 엄청난 이닝이 부가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러한 우려에도 정작 임찬규 선수는 "조금이라도 아픈곳이 생긴다면 바로 말할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아픈곳이 전혀 없다. 던질 수록 신난다. 마운드에 많이 오르는 것은 나에게 좋은 기회고, 행복한 일이다." 말하며 천진난만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더더욱 이런 선수를 막무가내로 돌리는 '킬러' 같은 코칭스탭의 모습을 보면 정말 먹먹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옆집 두산 베어스 역시 최근 불안한 불펜은 8년의 기다림만에 잠재력을 폭발시킨 노경은 선수 하나로 막으려다가 결국 노경은 선수의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상황까지 끌고갔습니다. 이러한 옆집의 상황을 보면서 아직도 LG 감독 '킬종훈'은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을까요?

오늘도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공을 던지지만 연신 몸을 흔들고 어깨를 빙빙 돌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임찬규 선수를 보며 언제 탈이 날까 걱정되서 경기를 제대로 볼 수도 없었습니다.

 젊은 선수에게는 한경기 한경기가 소중하고 지금 당장 또 나가서 뛰고 싶은 마음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선수는 1~2년 불태우고 은퇴를 할 선수가 아니라 앞으로 20년간 프로야구에서 뛰어야 할 선수입니다. 결국 이 선수의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버텨나갈 힘을 비축하게 하는 것은 코칭 스탭의 역할입니다.

프로야구사에서 불꽃 같이 투구하고 단번에 사라진 염종석, 주형광과 같은 선수들이 다시는 나와서는 않되기에 '킬종훈 감독'이 혼자 성적을 내서 악착같이 살려는 모습이 아닌 조금 선수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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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찬규 ⓒ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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