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성희롱 은폐 의혹과 관련해 피해 당사자가 폭로에 나서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9일 어도어 전 직원인 B씨가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민희진 대표가 성희롱 사건 당시 양측의 의견을 중립을 지키며 참고한 것이 아닌 임원 A씨의 편에 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최근 민희진이 올린 자신과의 대화 내용 없이 동의 없이 게재했으며 짜깁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한 매체는 민희진의 개인 메시지를 공개하며 어도어 사내 성희롱 사건 은폐 의혹을 보도했다.
어도어 임원 A씨가 여직원 B씨에게 성희롱을 했고, 이에 B씨가 신고를 한 상황. 민 대표는 A씨 편을 들며 "법률 조언 받아서 조져", "제대로 인실X 먹여라" 등의 발언을 했으며 A씨에게 하이브에 제출한 입장문을 코치해주기도.
이후 B씨는 어도어를 퇴사했고, A시는 경고 조치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희롱 은폐 의혹이 확산되자 민희진 대표는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이슈가 됐던 직원이 참석한 자리는 2월 1일 부임 이후 업무 파악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으며, 해당 직원도 참석에 동의했다. 당시 식사 자리는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면서 "민희진 대표는 양측의 의견을 균형 있게 청취했고 갈등을 조율하려 애썼으며, 주의와 경고를 통해 향후 비슷한 이슈가 또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또한 해당 사안은 두 직원이 쌓인 오해를 화해로 마무리한 사건으로, 과거에 종결된 사안이 다시 보도되어 해당 당사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점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며 B씨에게도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을 다룬 일부 언론에는 기사 삭세를 요청하기도.
이후 민희진 대표는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재차 성희롱 은폐 의혹을 반박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전 직원 B와 나눈 메시지 등을 자세하게 공개하며 "일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B가 괴롭힘을 느꼈었다는 것이 모든 일의 도화선이 되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는 그간 A와 B 모두에게 진심어린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깨끗이 사과할 것은 하고 서로 앙금없는 관계로 정리되길 바랬다"며 "그리고 대화를 보셨다시피 지금까지 저희는 모두 잘 화해하고 끝난 일로 알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감히 당부 드리건데, 의도된 왜곡에 휘둘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잘 모르는 일에 대해 함부로 추측하고 왈가왈부하여 또다른 가해로 이어지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또 한번 2차 가해의 위험을 강조했다.
하지만 어도어 전직원인 B씨가 직접 나서서 민희진의 이중성을 비난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특히 B씨는 앞서 있었던 민희진과 자신의 나눈 메시지 공개 등의 과정에서 자신의 동의를 전혀 받지 않았음을 폭로했다.
B씨는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 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놓은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더하여,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본인이 한 욕설의 대상이 제가 아니며, 카톡도 짜깁기라는 등의 수많은 거짓말을 재차 늘어놓는 것까지 참고 넘길 수는 없어서 이 글을 남기게 됐다"며 폭로 글을 게재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B씨는 "민희진 대표님은 하이브 인사팀에 항의할 당시 제가 일을 못해서 보복성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이게 프레임을 짜기 위해 온갖 증거를 모으려고 애쓰셨다"며 "가해자 임원 A씨에게는 변호사를 선임해서 무고죄로 고소하라고 부추기고, 본인의 지위를 이용하여 제 신고가 무효화 되도록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분노했다.
B씨는 "민희진 대표님과 A임원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기다립니다"라며 "잘못 알려진 사실을 구체적으로 바로잡아 주십시오. 제 입장문조차 짜깁기고 거짓이라 하신다면, 진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겠습니다"라고 강하게 엄포를 놓았다.
B씨가 전면에 나서며 민희진 대표가 그동안 주장했던 부분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성희롱 은폐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호적이었던 여론 역시 B씨의 폭로로 인해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폭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민희진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