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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재 "임영웅 연기 잘해…'미스터트롯' 멤버들, '4월은' 보러온다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8.08 18: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트로트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희재가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밝히며 '미스터트롯' 톱7 가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 출연 중인 김희재는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빌딩숨에서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김희재는 "평소 무대할 때는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하는데 뮤지컬은 모든 게 어색하고 처음에는 무대 위에서 하는 모션이나 동선 등이 정해져 있어서 다 지키고 외워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두 번째 뮤지컬은 더 편한 것 같다. 요즘에는 또래들과 하고 있어 더 즐겁다. 끝나고 나면 더 행복하다. 일을 했지만 일이 아니라 놀고 온 것 같다. 현장에 가는게 즐겁다"라며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즐거움을 언급했다.

김희재는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 출연하고 있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일본 만화가 아라카와 나오시의 작품으로, 음악 유망주들이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가는 가슴 뛰는 청춘 스토리를 그린다.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가 만나 음악으로 교감하며 변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원작인 만화는 일본 최대 출판사 고단샤의 ‘월간 소년 매거진’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재됐다. 2015년 TV 애니메이션 방영, 2016년 영화 개봉에 이어 지난해 5월 일본 뮤지컬 제작사 토호가 제작해 도쿄에서 초연했다.

뮤지컬은 6월 28일 영국 웨스트엔드와 동시에 개막했으며 세계 첫 라이선스로 공연 중이다.



김희재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봤다. 초연이어서 어떻게 뮤지컬이 만들어질까 생각했고 평소에 애니매에션을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 극이 어떻게 흘러갈까 고민했다. 마침 일본에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온 적 있다. 일본에서 택시탈 때마다 기사님들에게 '4월은 너의 거짓말'을 아냐고 물었는데 열분 중 8명은 아시더라. 일본에서 뮤지컬 했는데 잘됐다고, 알고 있다고 하시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한국 버전으로 초연을 올려서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애니메이션도 보고 영화도 많이 봤다. 아리마 코세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했다. 코세이가 가진 트라우마가 내가 겪어본 게 아니었지만 도달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부담도 됐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희재는 천재 피아니스트 아리마 코세이 역을 맡았다. 피아노 신동이었지만 어머니의 죽음 후 트라우마로 피아노를 더 이상 치지 못하다 미야노조 카오리를 만나 다시 음악의 세계로 빠져드는 인물이다.  

김희재는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고 행복만 하진 않지 않나. 코세이도 너무 힘들었지만 카오리를 만나 극복하는 것처럼 모두가 살아가다 보면 극복해내야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걸 겪어야 성장하고 비로소 훌륭한 어른이 된다"라며 작품이 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나도 아무것도 모르고 연예계에 데뷔해 힘든 일이 많았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디션에 떨어져도 보고 가요제에서 상도 못 받아보고 버스비 2, 3만원이 없어서 참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하나 극복해나가는 것도 인생의 한 페이지 같다. 그만큼 성장한 거고 이해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행복한데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을 자주한다. 예전에는 예민할 수 있는 일도 너그러워졌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7위에 오르며 인기를 끈 김희재는 트로트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2022년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으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모차르트!'로 뮤지컬로도 영역을 넓힌 그는 현재 두 번째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 임하고 있다. 

김희재는 "팬분들이 팬카페에 올려주시는 글을 모니터하는 편이다.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선생님들이 SNS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내가 뮤지컬에 도전하는 걸 팬분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좋아해 주신다. '모차르트!' 했을 때도 좋아해 주셨는데 '우리 희재가 또 뮤지컬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올려주시기도 하더라.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작품을 만났다. 팬분들에게 다른 뮤지컬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팬 사랑을 고백했다.

그는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모차르트! 때는 뮤지컬을 처음 접해보는 팬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두 번째라서 조금은 익숙해지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미스터트롯' 멤버들과의 우정은 지금도 돈독하며 공연을 보러 오기로 했단다.

김희재는 "아직 단톡방이 있다. 영웅이 형이 영상 통화를 걸었는데 그때 3명이 통화했다. 영웅이 형이 걸었고 (장)민호 형과 내가 시간이 돼서 받았다. 그런 식으로 연락을 자주 한다. 영웅이 형은 심심할 때 영상통화한다"라고 말했다.

또 "톱7이 아직 공연을 보러오진 않았다. 민호 형이었는지, 영웅이 형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왜 뮤지컬 한다는 얘기를 안 했냐고 하더라. '어차피 말해도 안 올 거잖아요. 뭐하러 얘기해요. 올 거야? 올 거야?'라고 했다. 날짜 맞춰서 오겠다고 하더라. 다 바빠서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저희 너무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라며 웃었다.



임영웅은 최근 쿠팡플레이와 티빙에서 공개된 단편영화 ‘In October’를 통해 주인공으로서 연기에 도전해 화제가 됐다. ‘In October’는 바이러스로 황폐해진 사회가 배경이며, 주인공 영웅이 자신에게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임영웅 외에도 안은진과 현봉식이 출연했다.

김희재는 "티빙에 있어서 봤다. 그게 1위더라. 그래서 바로 봤다. 영웅이 형도 연기에 원래 관심이 있었다. '뽕숭아학당'이나 '사랑의 콜센타'에서 콩트를 할 때가 있었는데 잘했다. 오히려 난 못 했다. 너무 소심하고 낯가리다 보니 많은 카메라 앞에서 내가 연기해야 하는 게 낯간지러웠다. 형을 보는 느낌으로서 ‘으악’ 이러고 봤는데 대중분들은 재밌게 보셨을 것 같다. 참 잘했다. 응원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022년 '지금부터, 쇼타임' 출연 당시 그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로트 가수도 (연기)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뮤지컬 도전도 비슷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김희재는 "원래 뮤지컬이란 장르를 좋아했고 동경했다. 뮤지컬은 연기도 해야 하지만 노래도 3시간 동안 배우들이 끌어가야 하고 넘버의 난이도도 너무 높다. 도전하고 싶었는데 뮤지컬에서 쓰는 발성과 내가 하는 트로트는 많이 다르지 않나. 트로트 가수는 모든 노래를 꺾어서 부르고 발라드를 해도 트로트처럼 들릴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난 실용음악을 공부했다 보니 뮤지컬에 도전해서 잘한다면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다른 음악을 하다 트로트를 하게 된 후배님들에게도 도전할 기회가 생길 것 같은 작은 바람이 있었다"며 끄떡였다.

그러면서 "연기도 노래도 조금씩 성장한 것 같다. '모차르트!' 때는 스스로 어색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에 지인들, 팬분들, 회사 관계자분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해주셨다. 뿌듯하다.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박지영 기자, EMK뮤지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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