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신인 마무리투수 김택연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했다.
두산 베어스는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30일 12-7 승리에 이어 31일 30-6으로 KIA를 무너트렸다. 역대 리그 최초로 한 경기 30득점을 올리는 등 여러 신기록을 세우며 기세를 높였다. 3연전의 마지막 날엔 반대로 딱 한 점을 빚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두 KIA를 3연패로 몰아넣고 3연승과 함께 시리즈 스윕을 이뤘다.
팀 순위는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 0.5게임 차, 2위 LG 트윈스와 2.5게임 차, 1위 KIA와 7.5게임 차다.
이날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조던 발라조빅.
발라조빅이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두산은 1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오른쪽 팔꿈치 염좌 부상 및 부진으로 흔들리자 대체 외인으로 발라조빅을 영입했다.
발라조빅은 지난달 14일 삼성전서 첫선을 보였다. 4⅔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SSG 랜더스전에선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1탈삼진 4실점으로 선전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번 KIA전서 세 번째 등판에 나서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선보였다.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한국 무대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총 투구 수는 102개(스트라이크 63개)였다. 패스트볼(51개)을 중심으로 커브(18개), 슬라이더(17개), 포크볼(16개)을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무려 156km/h를 찍었다.
이어 이병헌과 홍건희가 각 ⅓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신인 마무리투수 김택연은 8회말 1사 1, 2루에 등판해 9회말까지 아웃카운트 5개를 처리했다. 1⅔이닝 무실점, 투구 수 31개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시즌 12세이브째다. 2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곁들였다.
타선에서는 김재환과 김기연이 각 4타수 2안타, 허경민이 5타수 2안타 등을 선보였다. 6회초 1사 1루서 KIA 2루수 홍종표의 포구 실책, 중견수 박정우의 송구 실책이 연이어 나와 1-0을 만들었고,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발투수 발라조빅이 팀 합류 후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영입할 때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준 하루였다.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남은 시즌에도 오늘(1일)같은 투구를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뒤이어 등판한 불펜투수들도 1점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연승을 완성했다. 특히 마무리투수 김택연에게 박수를 보낸다. 근소한 리드의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특유의 담대한 투구로 세이브를 기록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야수들도 놀라운 수비 집중력을 보여주며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어제(31일)와 오늘 경기 흐름은 달랐지만 팬들의 응원은 한결같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홈에서도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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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