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장면&명대사를 공개했다.
첫 번째 장면은 규남(이제훈 분)이 들판을 전력 질주하는 일출 장면. 현상(구교환)의 추격대를 따돌리고 깜깜한 밤, "죽어도 내가 죽고 살아도 내가 산다"라는 대사와 함께 지뢰가 가득한 숲속까지 멈추지 않고 직진한다.
그렇게 어느덧 새벽, 그리고 동틀 무렵까지 비무장지대를 쉬지 않고 질주하는 규남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종필 감독 또한 해당 장면을 명장면으로 뽑으며 "탈주가 질주로 바뀌는 순간. 아직 도착하지 못했지만 이 과정 자체가 성공한 것이 아닌가"라며 살아있는 걸 느끼게 하는 숨소리를 들려주는 장면임을 전했다.
여기에 규남의 질주를 따라가며 생생하게 담아낸 카메라 연출 또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에 한몫했다. 포기하지도, 쉬지도 않고 끝까지 달리는 규남의 모습은 그의 극한의 상황과 간절함을 제대로 느끼게 하며 많은 관객들의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동틀 무렵 이 악물고 달리는 규남이 걍 최고였음", "탈주 명대사 참 많아서 보는 내내 좋았어요. 진짜 죽어도 내가 죽고 살아도 내가 사는 거라면 후회없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등의 호평처럼 관객들에게 불굴의 의지와 희망과 감동을 주며 마음을 여럿 울린 장면으로 손꼽힌다.
두 번째 명장면은 현상이 부하 류대위(유태주)를 구타하는 장면이다. 현상의 지시를 어겨 규남과 동혁을 놓친 와중에, 차 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현상에게 선우민(송강)의 전화가 걸려 온다.
차갑게 전화를 받지만,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연주 음악을 들은 선우민은 현상에게 러시아 시절 일들을 아직 못 잊고 있냐고 물었고, 현상은 러시아 유학 시절을 떠올리며 감정이 흔들리고 만다. 바로 전화를 끊은 현상은 혼란스러움을 부정하기 위해 부하이자 오른팔인 류대위를 마구 구타한다.
해당 장면에 대해 구교환은 "허우적거리고 있고 몸부림치고 저항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 걸었던 최면이 점점 풀리고 있다. 그걸 어떻게든 막으려고 추고 있는 춤인 거 같다" 라고 현상의 심정을 나타내는 하나의 춤사위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Piano Concerto No.2 1st)이 흘러나오며 자신에게 피가 튀겨도 류대위에게 격하게 폭력을 가하는 모습은 마치 피아노 곡에 맞춰 춤을 추는 듯이 표현되었고, 오늘을 지키려는 현상의 '내면의 탈주'를 막고자 자신의 상황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듯한 모습은 보는 관객들의 마음에 강렬하게 자리 잡았다.
세 번째 명장면은 자신에게 총구를 겨눈 현상을 응시하는 규남과 그런 규남을 조준경을 통해 바라보는 현상의 숨 막히는 대치 장면이다. 전기가 흐르는 철책 앞, 추격대의 눈을 피해 도망가던 규남은 결국 초소 위에 있는 현상에게 들키고 만다.
현상은 저격총의 조준경으로 고개 숙인 규남을 응시하며 방아쇠를 당기려고 한다. 그 순간 규남은 고개를 들어 현상 쪽을 뚫어져라 본다. 조준경을 통해 보여지는 규남은 쏠 테면 쏴보라는 독기 가득한 얼굴로, 현상은 그런 규남과 눈이 마주치자 멈칫하고 쉽게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해당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씬으로, 포스터 제작 요청이 쇄도해 스페셜 포스터까지 제작되었으며 포스터 공개 이후에도 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규남의 물러설 곳이 없는 규남의 강렬한 눈빛과 흔들림 없이 냉철하기만 할 것 같던 현상의 복잡한 심정이 담긴 장면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넘치는 명장면과 명대사로 N차 관람과 입소문을 유발해 장기 흥행 질주를 달리고 있는 영화 '탈주'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