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네덜란드 팬들이 레스토랑에 있던 잉글랜드 팬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했다.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에 패한 네덜란드는 매너에서도 처참한 모습이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1일(한국시간) "유로 2024 준결승을 앞두고 네덜란드 팬들이 잉글랜드 팬들을 공격한 영상이 공개됐다"며 "충돌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덜란드 깡패들이 잉글랜드 팬을 공격하면서 벌어진 싸움에서 5명의 팬이 부상을 당했고 여러 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발단은 네덜란드 팬이 영국 국기를 훔치려고 한 것이었다. 영국 축구 경찰청 대변인은 "네덜란드 팬이 술집에서 잉글랜드 팬을 공격하고 국기를 훔치려고 시도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던 것 같다"며 "네덜란드에서 온 위험한 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목격자인 레오 워호는 "네덜란드가 영국 국기를 훔치려고 한 후 이 사건이 일어났다. 양측 모두 도발을 했고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됐다"며 "다행히도 심하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네덜란드 팬들이 레스토랑 앞에 놓인 의자와 식탁을 포함해 여러 유리병과 물건들을 던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밖에서 음식과 술을 마시던 잉글랜드 팬들은 공격을 피해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고 네덜란드 팬들이 레스토랑 앞까지 다가오자, 서로의 주먹이 오고 갔다.
매너에서 패한 네덜란드는 경기에서도 졌다. 잉글랜드는 지난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11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 2024 준결승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우승에 한 발짝 다가갔다.
네덜란드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주장 해리 케인이 곧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케인 대신 투입된 올리 왓킨스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골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58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만 싸움에 휘말린 것이 3번째다. 알려지지 않은 것도 많지만 크게 알려진 것만 3번이나 된다.
첫 경기를 치르기 전부터 시작됐다. 잉글랜드는 세르비아와의 조별 예선 1차전 전에 경기가 열리는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세르비아 팬들과 큰 충돌이 있었다. 이 충돌 때도 여러 물건이 던져졌고 잉글랜드 팬들은 피까지 흘렸다. 경찰이 개입해 겨우 진정됐다.
첫 번째 싸움은 누가 일으킨 지는 불분명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싸움은 잉글랜드 팬들이 도발했다. 잉글랜드 팬들은 독일이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패해 탈락하자 독일 팬들을 조롱했다. 화난 독일 팬들이 주먹을 날렸고 양 팀 팬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잉글랜드 팬들의 다툼뿐만이 아니었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알바니아의 조별 예선 경기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 팬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독일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오는 15일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결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유독 사고가 많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은 마지막까지 큰 사건을 만들지 않기 위해 많은 경찰 인력을 투입하는 등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사진=더선,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