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 유임을 결정한 뒤 첫 계약은 만 36세의 베테랑 수비수 조니 에반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8일(한국시간) "조니 에반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새로운 1년 계약에 합의했다"며 "36세의 선수의 미래에 대한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며 그의 현재 계약은 이달 말에 만료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이 에반스와의 계약 연장을 원했다.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이 에반스의 '열광적인 팬'이며 선수의 나이를 고려해 연장 계약을 승인했다"며 "텐 하흐가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의 감독직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확인한 후 첫 번째 임무 중 하나는 에반스와 계약을 갱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반스의 이번 시즌 활약은 감초와 같았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보탬이 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맨유는 지난해 여름 2부 리그로 강등돼 FA(자유 계약)로 풀린 에반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았기에 부담이 없는 계약이었고 맨유도 에반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에반스도 맨유를 택한 이유는 있었다. 에반스는 2015년 여름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맨유에서 활약했다. 그는 10년 동안 맨유에서 190경기에 출전한 원클럽맨이었다.
에반스의 활약도 준수했다. 맨유 유스 출신인 에반스는 처음부터 주전은 아니었다. 여러 팀의 임대를 거쳐 2008-09시즌부터 알렉스 퍼거슨 감독 아래에서 주전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했다. 한때 주전으로 올라서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으나 맨유 말년에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맨유는 그를 판매했다.
에반스는 후보 센터백이 필요한 친정팀과의 의리를 지켰다. 맨유에는 에반스를 제외하고 주전 센터백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을 필두로 빅터 린델뢰프, 해리 매과이어까지 4명의 센터백이 있어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에반스는 이번 시즌 30경기에 출전하며 맨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센터백들의 부상 문제가 이번 시즌 내내 계속됐고 에반스의 출전 기회가 잦아졌다. 에반스는 리그 23경기 중에서 15경기나 선발로 출전하며 예기치 못하게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했다. 시즌 막판에는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는 모습이었으나 그가 없었다면 센터백 공백은 불가피했다.
맨유는 다음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텐 하흐 감독과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FA컵 트로피는 들어 올렸으나 리그에서 14패를 기록하고 8위로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성적으로 마무리해 경질을 예상하는 시각도 많았으나 맨유는 유임을 택했다.
이유는 있었다. 텐 하흐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부임 첫 해인 지난 시즌 팀을 리그 3위까지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도 카라바오컵 정상에 올랐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맨유에서 두 시즌 연속 트로피를 차지한 감독은 텐 하흐 감독이 최초였다.
텐 하흐 감독이 유임 결정 후 가장 먼저 생각한 선수가 에반스였다. 라커룸에서도 베테랑 에반스의 활약이 컸다. 에반스와의 재계약을 사실상 마무리한 맨유는 센터백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에버턴의 젊은 센터백 재러드 브랜스웨이트를 시작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마테이스 더리흐트 등 여러 선수가 물망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