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주현상. 2024 시즌 30경기 34이닝 4승 1패 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의 '수호신' 주현상이 8년 만에 고향 청주에서 경기를 치른다. 세이브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든 팀 승리를 지켜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화는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청주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7~9차전을 치른다. 지난 16일 SSG 랜더스를 4-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난 기세를 몰아 연승을 겨냥하고 있다.
한화가 제2 홈구장 청주에서 KBO 정규시즌 게임을 치르는 건 지난 2019년 9월 11일 LG 트윈스전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2020년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열악한 시설 탓에 청주 경기를 편성하지 않았다. 청주시가 대대적인 야구장 시설 보수를 완료하면서 올해 모처럼 청주 팬들 앞에서 이글스 경기가 펼쳐지게 됐다.
한화 선수들 중 가장 청주 경기를 반기는 건 마무리 투수 주현상이다. 주현상은 청주우암초-청주중-청주고를 졸업한 청주 토박이다. 동아대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 청주에서 유년기,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주현상은 2015년 동아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64순위로 한화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입단 당시에는 내야수였고 2017 시즌까지 타자로 뛰었다. 고향 청주야구장에서 2015 시즌 7경기 6타수 무안타 1볼넷, 2016 시즌 2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주현상. 2024 시즌 30경기 34이닝 4승 1패 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주현상은 2019 시즌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하면서 야구 인생의 커다란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지난해 55경기 59⅔이닝 2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1.96으로 리그 정상급 불펜 요원으로 거듭났다. 올해는 마무리 투수로 위치가 격상돼 30경기 34이닝 4승 1패 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현상은 지난 16일 SSG전을 마친 뒤 "등판할 때마다 항상 내 기가 타자보다 더 세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항상 내 기운이 더 강하다고 믿고 있다"고 웃은 뒤 "어떤 타자와 붙더라도 똑같이 던지려고 한다. 강한 선수가 타석에 있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주현상은 한화 선수들 중 가장 설레는 마음으로 청주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청주 야구장이 홈 플레이트에서 펜스까지의 거리가 좌우 100m, 중앙 115m로 작은 탓에 타자로 뛸 때와는 마음이 다르기는 하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팀 승리를 꼭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주현상. 2024 시즌 30경기 34이닝 4승 1패 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주현상은 "야수로 청주를 찾았을 때도 내가 홈런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고 웃은 뒤 "그래도 8년 전(2016 시즌) 청주에 갔을 때 친구, 가족들이 많이 오니까 부담이 되기도 했다. 타자로는 잘 못했기 때문에 투수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청주 경기가 금세 매진됐다고 들었는데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하면 어떻게든 경기를 꼭 끝내겠다. 많이 와주셔서 응원을 해주신다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