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그룹 엑소(EXO)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가 이번엔 SM과 IP 사용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어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과거 SM과 갈등을 빛었던 그룹들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14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첸백시 소속사 INB100 측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SM에 음원, 성명 등 IP에 대한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INB100이 분기별로 첸백시 매출액의 10%를 SM에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 10%에 첸백시의 IP사용료도 포함되어 있다. 갈등으로 인해 매출액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IP 사용료도 지급하지 않은 것.
이에 대해 INB100 측은 "지난해 6월 합의서에서 우리에게 IP사용을 허용하였고, 얼마를 대가로 준다는 내용이 없었다. 그래서 SM으로부터 IP 사용료 지급 요구를 받은 바가 없는데, IP 사용료를 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반박했다.
첸백시는 지난해 6월 SM으로부터 정산 자료와 정산 근거의 사본 등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양측은 약 3주 간의 갈등 끝에전속계약 효력을 인정하고 조항을 일부 협의 및 수정해주는 조건으로 상호 합의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첸백시의 독립 레이블 INB100이 원헌드레드 자회사로 편입되며 SM이 지적했던 템퍼링 의혹이 불거졌고, 이후 첸백시와 SM의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첸백시가 IP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에 대한 비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
SM은 1세대 그룹인 H.O.T 부터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 등 전 세대에 걸쳐 소속 아티스트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H.O.T의 경우 멤버별로 전속계약 기간이 전부 달랐는데, 결국 강타와 문희준만이 SM과 재계약을 하고, 토니안과 장우혁, 이재원은 타 소속사로 옮겨 JTL로 활동하면서 그룹이 해체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계약 내용 및 해체의 주체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팬들 간의 갈등도 매우 컸다.
동방신기로 활동했던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3명도 장기계약 및 수익 배분 문제로 SM과 갈등을 빚었고, 2009년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결국 이들 3인은 2010년 6월부터 JYJ로 활동했고, 동방신기는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2인 체제로 재편성되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소송은 계속 이어졌고, 결국 2012년 11월에야 양측이 합의를 보면서 종결됐다.
슈퍼주니어와 엑소의 경우 중국인 멤버들이 소속사에 소송을 제기하며 갈등을 빚게 된 경우다. 슈퍼주니어 소속이던 한경은 2009년 11월 SM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후 승소하면서 팀을 탈퇴해 중화권에서 가수와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엑소에서는 2014년부터 크리스 우를 비롯해 루한, 타오가 차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내면서 팀을 탈퇴했다. 다만 크리스와 루한은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에 따라 팀은 탈퇴하더라도 SM과의 전속계약은 유지하며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SM이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탁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타오는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유일하게 팀을 무단 탈퇴한 멤버로 남았다.
반면 레이의 경우 그룹 활동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지만 전속계약은 계속 유지해왔고, 전속계약이 끝나자마자 팀을 탈퇴하면서 그룹활동에 마침표를 찍는 특이한 케이스를 남겼다.
이렇듯 SM과 소속 아티스트 간의 갈등은 반복되어온 역사지만, 엑소는 소속사를 옮기고 나서 SM과 갈등을 빚는 멤버가 등장한 경우라 이전보다 더욱 첨예한 대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첸백시 측이 처음 해명했던 것과는 다르게 SM이 제기했던 템퍼링 의혹도 유호한 탓에 아예 팬들 사이에서 엑소는 이들을 제외한 5명으로만 활동하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심화되는 갈등 속에서 SM과 첸백시가 합의점을 찾고 엑소가 올 겨울 예정했던 완전체 컴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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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