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티스트] "작사 공부, 살려고 시작"…이진혁,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②

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예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갑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열일곱 번째 주인공은 그룹 업텐션으로 시작해 솔로 가수이자 배우까지 올라운더 행보를 걷고 있는 가수 이진혁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아이돌티스트] ①에 이어) "작사 작곡요? 살려고 시작했어요."

이진혁은 무대 위에서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자신의 모습뿐만 아니라 자기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들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파악했다. 이번 솔로 앨범 역시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이 듣고 싶은 음악 사이의 조율을 놓치지 않았다. 

업텐션 때부터 꾸준히 랩 가사를 써왔고 자작곡을 만들어왔다. 아역 배우로 데뷔해 아이돌 그룹으로 연예계 첫발을 내디뎠고, 초반부터 배우 활동에 치중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꾸준히 음악 작업을 이어왔다. 



"지금은 오히려 아이돌도 음악 공부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하지만 사실 그때는 살려고 했어요. 연습생 때부터 업텐션 멤버들과 독학으로 작사와 작곡을 공부했고 저는 가사를 쓰는 것이 좀 더 재밌고 잘 맞더라고요. 전문적으로 좋아하고 배우기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이것저것 공부하다 보니 흥미가 생겼고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이진혁이 처음으로 작사와 작곡을 했던 건 중3 때였다. 그는 "에미넴이 나온 영화 '8마일'에서 에미넴이 랩 가사를 종이에 쓰면서 기록했다. 그게 정말 멋지더라. 그때부터 저도 종이와 펜을 들고 다니면서 가사를 썼다"며 "데뷔하고 나서는 사실 그렇게 할 수 없었지만 지금도 틈틈이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집에 작업실을 두고 있어요. 어떤 작업물을 만들어내야겠다 싶은 순간에 작업을 시작하는 편이에요. 일단 자리 잡고 작업실에 들어가서 집중하는 편이에요. 틈틈히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시간을 두고 하나에 집중하는 편이죠"



이번 앨범은 대중적인 음악에 대한 이진혁의 고민이 엿보였다. 자기 분석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은 애초에 대중적인 부분은 신경 쓰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아이돌적인 면을 굳이 벗으려 한다기보다는 이미 제가 아이돌로 시작했기 때문에 저를 아이돌로 누구든 보지 않을까 싶었죠. 아티스트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면서도 굳이 아이돌 같은 모습을 배제하지는 말자 싶었어요. 배우 활동할 때도 누군가는 아이돌인 티를 내면 안 된다고 하지만 대중은 이미 저를 그렇게 보는 게 굳이 그 모습을 벗을 순 없죠. 제가 연기만 잘 한다면 많은 분들은 저를 그냥 배우 그 자체로만 봐주실 거니까요."



이진혁은 스스로는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을까. 그는 "지금은 제가 어떤 이진혁으로 보이는지는 찾아가는 과정같다. 배우로서도 주연을 하면 좋겠지만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찾아 작은 역할도 상관없이 연기하고 있다"며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아이돌티스트] ③에서 계속) 

사진 = 고아라 기자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