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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같은 나라 리버풀 감독 공격…"그는 좋은 스쿼드 물려받잖아" 거품론 제기

기사입력 2024.05.28 16:32 / 기사수정 2024.05.28 16:32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다음 시즌 리버풀의 감독으로 부임하는 아르네 슬롯 감독이 과대평가됐다고 비판했다.

그가 리버풀의 감독으로 오는 것이 자신이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할 때보다 상황 면에서 낫다면서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영국 매체 '미러'는 28일(한국시간) "텐 하흐는 리버풀의 새로운 감독인 아르네 슬롯을 비판하려고 하며 그가 과대평가 됐다고 말한다"며 "그는 슬롯이 명예를 위해 준비가 된 리버풀의 스쿼드를 물려받아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롭의 후계자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리버풀은 지난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예노르트를 이끌던 슬롯 감독이 다음 시즌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텐 하흐 감독은 슬롯 감독을 좋게 보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은 페예노르트에 대해 지나치게 서정적이었다"며 "페예노르트는 올해 꾸준한 모습을 보였지만 상위권은 아니었다. PSV 에인트호번이 모든 면에서 두 등급이나 더 나았다"고 슬롯 감독의 성과를 깎아내렸다.

슬롯 감독은 이번 시즌 페예노르트를 2위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 성적은 아쉬웠다. 1위 에인트호번과의 격차도 7점이나 났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 팀을 6년 만에 리그 정상으로 올려놨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페예노르트의 감독으로 부임한 슬롯 감독은 2시즌 만에 팀을 우승으로 만드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직을 제안받을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았다.

텐 하흐 감독이 슬롯 감독을 공격할 때는 아니다.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의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를 이끌고 지난 25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 트로피에 이어 두 시즌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최악의 시즌이나 다름없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8위로 마무리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고 리그에서 거둔 14패도 구단 역대 최다 패배였다. 맨유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85실점을 허용하며 1976-77시즌 81실점 기록도 뛰어넘었다.




FA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었으나 그가 다음 시즌도 맨유에 남을지는 미지수다. 유럽 축구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맨유 이사회는 에릭 텐 하흐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이번 주에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 내로 그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과 슬롯 감독은 유사한 측면이 있다. 텐 하흐 감독도 맨유를 이끌기 전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감독 생활을 했고 슬롯 감독도 네덜란드 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두 감독 모두 프리미어리그로 오기 전까지 유럽 5대 리그에서 감독한 적이 없었다.

두 감독 모두 구단의 영광을 이끈 명감독들을 이어 감독을 맡는다는 부담도 있었다. 텐 하흐 감독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2013년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13회 우승을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감독들을 이어 맨유 재건이라는 목표를 이뤄내야 했다. 슬롯 감독도 리버풀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0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한 클롭 감독의 뒤를 잇는다.

텐 하흐 감독은 다음 시즌 리버풀의 감독으로 부임하는 슬롯 감독을 부러워했다. 그는 네덜란드 매체 '부트발 인터내셔날'과의 인터뷰에서 "슬롯은 내가 네덜란드에서 맨유로 갔을 때보다 좋은 위치에 와 있다"며 "클럽의 구조나 선발 라인업의 균형 측면에서 낫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리버풀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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