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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신이에요, 아내에게 감사하죠"…신본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을 말했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5.26 08:38 / 기사수정 2024.05.26 08:38

KT 위즈 신본기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KT 위즈 신본기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따뜻한 울타리가 있어 든든하다.

KT 위즈 신본기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팀의 5-2 승리와 3연승에 공을 세웠다. 7위에 자리한 KT는 6위 SSG 랜더스를 2게임 차로 추격했다.

신본기는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9년 4월 1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서 선보인 5타수 4안타였다.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중전 안타를 쳤다. 1-1로 팽팽하던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우전 안타에 3루로 향했고, 천성호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에 홈을 밟았다. 2-1을 이뤘다.

3-1로 리드하던 6회말 2사 3루서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KT는 4-1로 달아난 뒤 8회초 1실점해 4-2로 쫓겼다. 신본기는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말 2사 2루서 1타점 중전 적시타로 팀에 5-2를 안겼다. 승기를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신본기가 4안타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KT 위즈 신본기가 경기 중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신본기가 경기 중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신본기는 "4안타 경기는 롯데에서 해봤고 KT에선 처음인 것 같다. 매 순간 그저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오늘(25일) 많은 관중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주셨다. 거의 매진인 듯했는데 그 앞에서 멋진 경기를 해 기분 좋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오늘이 아버지 생신이다. 가보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래도 경기 보고 조금이라도 기뻐하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락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신본기는 "미리 연락드려서 안 해도 된다. 두 번 하기는 좀 그렇다. 경상도라서"라고 미소 지었다.

4안타 경기 기념으로 전화 드려보라고 권유하자 "그러면 '이럴 때만 연락하나. 네가 좋은 거지 내가 좋은 거가'라고 하실 것이다. 아마 부산에서 TV로 보셨을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이 아버지께 갔다"고 전했다.

경기 후 신본기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팀 후배 오윤석이 깜짝 물세례를 퍼부었다. 신본기는 "진짜 놀랐다. 순간 너무 차가워서 한 대 맞은 줄 알았다"며 "누가 한 지도 몰랐다. 물어보니 (오)윤석이라고 하더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올해 34경기서 타율 0.357(56타수 20안타) 3홈런 15타점, 장타율 0.554, 출루율 0.472, OPS(출루율+장타율) 1.026 등을 뽐내고 있다. 이번 키움전 포함 최근 10경기 성적도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으로 훌륭하다.

신본기는 "올해 2군 퓨처스팀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마음을 많이 비우고 임했다. 퓨처스팀 (김태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내가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심적으로 편안한 게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도 나를 편하게 해주려는 게 느껴진다. 그런 것들이 모여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가족은 내게 가장 든든한 존재다"고 강조했다.

KT 위즈 신본기가 경기 중 득점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 신본기가 경기 중 득점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주자 없을 때 0.321(28타수 9안타)인 타율이 주자 있을 땐 0.393(28타수 11안타), 득점권에선 0.389(18타수 7안타)로 대폭 상승했다. 중요한 상황, 승부처에서 해결해 주고 있다는 의미다.

신본기는 "더 특별하게 하는 건 없다. 투수가 뭘 던지는지, 어떤 공을 노릴지 코치님과 상의한다"며 "이전까지는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지금은 경기에도, 승부처에도 자주 나가니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어 "결과가 좋으면 나도 기쁘지만 지금은 매 순간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야구 선수라 자주 뛰는 게 좋다. 언제까지 이렇게 나설 수 있을지 몰라 더 소중하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26일 수원 키움전을 앞두고 유격수 김상수를 콜업할 예정이다. 김상수는 지난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주루하다 부상에 부딪혔다. 대퇴 이두 미세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약 3주 만에 돌아온다. 김상수를 대신해 유격수 자리를 지키던 신본기는 다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신본기는 "(김)상수의 부상 이후 그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끔 열심히 메우려 했다. 이제 건강한 몸으로 돌아오니 상수는 상수의 역할을, 난 내 역할을 하면 된다. 항상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천천히 말을 이어가던 신본기의 목소리가 급격히 떨렸다.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신본기는 "타지 생활을 4년 정도 하고 있다. 아내가 아이를 키우느라 제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같이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고맙다. 아이들도 정말 예쁘게 잘 커 줘 고맙다.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수원,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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