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자숙 전 마지막 공연에서 김호중은 사과가 없었고, 팬들은 퇴장 없이 자리를 지킨 채 응원을 보냈다.
'슈퍼클래식' 공연 현장은 팬들의 박수갈채와 환호로 가득했고, 김호중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울컥한 듯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 (체조경기장)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클래식')의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됐다.
김호중의 공연 강행 의지에도 불구하고, 24일 공연 불참이 확정되자 그의 팬들은 마지막 공연을 보기 위해 현장 판매에 뛰어들었다.
단 하나 준비되어 있던 티켓 판매 부스는 몇 시간이 지나도록 줄이 줄어들지 않았으며 공연 직전까지도 계속되는 대기 행렬에 팬들은 "못 들어가면 어떡하냐", "기계를 하나만 준비한 거냐" 등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팬들은 공연에 앞서 설렘을 느끼는 듯 하면서도 맘 편히 드러내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들은 취재진이 다가가자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인터뷰 요청에 선뜻 응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했다.
현장을 지나던 공연장 인근 주민 A씨는 엑스포츠뉴스에 "논란 속에서 공연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고 '어? 조금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미 잡혀 있는 스케줄이라 상황을 못 바꿀 수 있겠구나' 싶었다. 워낙 큰 공연이기 때문"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공연을 하지 않는 쪽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공연이 시작되고, 김호중은 1시간 쯤 지난 2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호중의 등장에 관객들은 앞선 공연과 확연히 다른 박수갈채와 환호로 그를 반겼다.
굳은 표정으로 무대에 선 김호중은 허공을 쳐다본 뒤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의 무대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감탄사를 내뱉었으며, 무대를 마친 김호중은 팬들의 응원에 울컥한 듯 눈가가 촉촉해진 모습이 포착됐다.
이런 김호중의 모습에 팬들은 "김호중"을 연호하는가 하면 그의 폭발적인 고음이 터질 때마다 큰 박수로 화답했다. 어느 팬은 "브라보"를 외치기도.
김호중의 마지막 무대에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김호중은 이를 한참 쳐다본 뒤 환호 속 퇴장했다. 그는 음주운전 및 뺑소니 관련 멘트 없이 공연을 마쳤으며, 팬들은 퇴장 안내가 떴음에도 김호중의 이름을 연호하며 쉽사리 공연장을 떠나지 않았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부딪힌 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음주 운전에 대해 전면 부인했던 김호중은 사고 전 유흥주점을 방문, 대리기사와 동행,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제거 등 여러 정황이 드러나자 결국 계획되어 있던 창원 공연을 마치고 음주운전을 인정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지영 기자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