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친정팀인 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 경기에서 토트넘이 지고 첼시가 이기면 5위가 될 수 있지만 토트넘이 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첼시의 포체티노 감독은 오는 20일(한국시간)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시즌 마지막 기자회견인 가운데 여러 질문이 왔고 토트넘과 관련된 질문도 있었다.
6위 첼시는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고 5위 토트넘이 패배한다면 첼시는 리그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5위가 된다면 첼시는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오는 25일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는다면 6위도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맨유가 이긴다면 6위는 다음 시즌 콘퍼런스리그로 향한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이 지기를 바라냐는 물음에 "그럴 리 없다"며 "나는 토트넘에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 7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토트넘을 이끌며 토트넘의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우승까지 이뤄내지는 못했으나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리그 2위 등 좋은 성과를 얻었다.
성적뿐만이 아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 많은 선물을 안겼다. 그는 해리 케인, 손흥민 등 젊은 선수들을 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키워내며 토트넘의 기둥으로 만들었다. 케인은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으나 28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고 손흥민은 이번 시즌 주장을 맡아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말년이 좋지 못하며 경질됐으나 토트넘을 향한 애정은 여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후 여러 차례 토트넘과 관련된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이번 시즌은 파란만장했다. 전반기와 후반기가 완전히 달랐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포체티노 감독의 첼시에서 첫 시즌이지만 그의 장점인 선수 육성에도 아쉬운 모습이었고 순위는 12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시즌도 12위로 마무리한 첼시는 이번 시즌 포체티노 감독에게 반등을 원했으나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 첼시는 완전히 달라졌다. 첼시는 12월 말 박싱 데이 이후 성적이 리그 4위일 정도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시즌 막판 4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순위를 6위까지 끌어 올렸다.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도 멀어 보였으나 이제는 유로파리그까지 도전하는 처지가 됐다.
마지막 상대인 본머스는 리그 11위로 첼시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첼시가 리그 5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첼시의 보드진이 2년 계약을 맺은 포체티노 감독과 다음 시즌을 함께 갈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