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중앙지방법원, 오승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의 근황과 함께 과거 그의 정신과 상담 내용 일부가 밝혀졌다.
1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이날 오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본명 엄홍식)에 대한 5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 및 투여한 의사가 B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아인과 그의 증인 A씨 또한 출석한 가운데 증인 신문 예정이던 또 다른 의사 C씨는 재판에 불출석했다.
유아인은 대마 흡연을 인정, 그 외의 의료용 마약류 투약에 대해서는 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인해 여러 의료 시술을 받은 것이라며 의존성을 인정하며 의사들의 전문적 판단 하에 이뤄진 투약이라고 밝힌 바 있다.
B씨는 2021년부터 유아인의 정신과 치료 및 상담을 담당했다고 밝히며 유아인이 환자로 내원해 처음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유아인은 수면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만성적인 우울감, 사람들을 만날 때 심장 두근거림, 호흡 곤란 등의 공황 증상 치료를 위해 내원했다고.
또한 수면제 스틸녹스를 복용 중이던 유아인은 스스로의 의존성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한 B씨는 "본인이 스틸녹스를 전에 비해 많이 먹게 되는 거 같다고, 본인이 생각해도 문제라고 생각해 고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B씨는 유아인의 혐의 및 수사 상황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된 후로도 지속적으로 유아인과 수면 교육, 약물 치료를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유아인에게 힘들겠지만 다른 수면약으로 바꿔보자 하면서 진료 중"이라며 "지속적 치료를 하면서 (약물) 용량을 줄였다. 본인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유아인이) 치료를 적극적으로 요청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수면 조절도 의존성 없는 약을 해보자고 격려하고 있다. 지금 약 중 의존성 있는 약 먼저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아인은 항우울제 등 투여 약물 용량을 줄이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꾸준히 병원에 방문 중이다. 또한 수면제 또한 여러 약물을 함께 투약하는 것이 아닌 단일 약물로 바꾼 상태다.
B씨는 과거 유아인이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항상 도망치고 싶다",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꽤 오래 전 예전부터 쭉 하고 있다"고 호소해왔음을 강조하며 "유아인의 경우 저희 병원 다른 유명인들에 비해 상담을 길게 한다. 일부 연예인들은 약물 처방만을 원하는데 유아인은 첫 상담을 1시간 반에서 2시간 가량 했다. 본인의 내면 이야기, 우울감을 솔직히 표현하는 편이다. 그래서 증상이 심각하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2022년, 유아인의 극단적 충동 호소가 심해졌던 시기가 있었다는 B씨는 유아인이 '극단적 선택 충동이 늘었다'고 호소하며 한 눈에 봐도 체중이 빠진 상태로 왔다"며 차트에 유아인의 심리 상태를 적어두었다고 밝혔다.
B씨는 "정신과 의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환자의 극단적 충동"이라며 "유아인은 잘 맞지 않는 우울제를 썼을 때나 극단적 충동 생각이 있는 환자에게 하는 치료를 했다. (상담 중) 죽음을 언급한 자체가 의사 입장에서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유아인의 진료 순응도가 높은 상태라고 설명한 B씨는 "지금은 유지 치료 중이다. 만성 우울감, 극단적 사고 증상 완화를 치료 중이다. 치료 횟수도 들었다. 점점 용량과 치료 횟수를 줄여나가고 싶다"며 계획을 밝혔다.
한편, 유아인은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미다졸라,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총 4종의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으며 타인 명의 도용 처방, 증거인멸 및 대마 교사 등의 정황도 포착됐다.
유아인 측은 지인에게 대마를 권유했다는 혐의와 가족 명의 도용, 증거인멸 시도 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