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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너무 많아" 투헬, 대놓고 김민재 저격...라커룸에서도 '콕 집어' 혼냈다

기사입력 2024.05.01 08:13 / 기사수정 2024.05.01 08:1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는 욕심이 너무 많았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졸전을 펼친 김민재를 공식 석상에서 대놓고 저격했다.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아쉬운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4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르로이 사네, 해리 케인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던 뮌헨은 후반 막판 비니시우스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두 번의 실점 장면 모두 김민재의 실책으로부터 나왔다. 전반 24분 중원에서 토니 크로스가 패스 줄 곳을 찾고 있었고, 비니시우스가 받으러 내려왔다. 이 때 김민재가 같이 따라 올라갔고, 비니시우스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 김민재가 비운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크로스도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사네, 케인의 골로 2-1로 앞서던 후반 36분에는 성급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 등 경쟁자들의 부상으로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던 김민재는 실점 장면마다 100% 지분을 차지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대놓고 저격했다. 감싸안아 줄 법도 했지만 투헬은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난했다.

독일 슈포르트1에 따르면 투헬은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초반은 아주 좋았다. 우리가 곧바로 리드를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플레이가 점점 더 느려지고 불확실해졌다.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전반전은 그냥 흘러갔다. 경기 템포를 끌어올렸어야 했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초반 15분 동안만 매우 좋았다"라고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력이었다고 경기를 짚었다.

이어 "후반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2-1로 앞서고 득점 기회를 더 잡았다면 3번째 골을 넣었어야 했다. 레알은 2번의 기회에서 2골을 만들어냈다. 정말 이상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50대50이다. 마드리드에서 승리해 웸블리로 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점 장면을 언급하며 김민재를 저격했다. 투헬은 "김민재는 너무 공격적으로 수비하면 안 된다. 공을 가져올 수 있을 때는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하면 안 된다"라며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다. 공에 대한 압박감이 없다. 너무 쉽게 플레이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도 김민재를 도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페널티킥을 내준 것에 대해서도 "오늘 경기에서는 2번이나 욕심이 너무 많았다. 계속 안쪽 공간에 서 있다가 갑자기 호드리구에게 붙어서 쓸데 없이 공간을 내줬다"라며 "계속 더 좋은 위치에 있었다가 상대가 패스하는 순간 잘못 판단했다. 그건 너무 욕심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투헬은 라커룸에서도 김민재에게 호통을 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골문을 지켰던 마누엘 노이어는 "방금 김민재와 이야기를 나눴다. 투헬은 라커룸에서 김민재에게 꽤 공개적으로 이야기 했다. 투헬이 이 상황을 비밀로 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노이어는 투헬과 달리 김민재를 감쌌다. 노이어는 "우린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건 축구의 일부다. 부진했다고 다음 몇 경기에서도 부진할 거라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라며 "김민재는 오늘 몇몇 장면에서는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했지만 김민재를 잘 잡아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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