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이번 사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독이 되고 있는 중이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이브와 소속 아티스트를 둘러싼 카피 의혹을 필두로 온갖 추측글들이 올라왔다.
글 내용만 보면 그럴싸해 보이는 것들도 있었지만, 기본적인 사실 관계조차 틀린 글들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도파민 터진다"는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이를 즐기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로 인해서 한 인터넷 강의 업체는 이러한 '음모론'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면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하이브 측은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는 정황을 파악했다며 감사에 착수했고,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민 대표 측은 입장문을 밝히면서 하이브 측에 맞섰으나, 박지원 하이브 CEO가 직접 어도어 경영진의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 양 측의 분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됐다.
그러던 25일 하이브 측은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는데, 민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서 입장을 밝혔다. 하이브 측은 사실과 다른 점이 너무나 많다며 다시금 반박했으나, 민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로는 하이브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하이브와 관련해서 다양한 의혹들을 제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단순한 사실 관계마저도 왜곡하면서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하이브와 민 대표, 민 대표와 하이브 양 측에 실례를 범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어떤 거대한 사건이 발생하면 늘상 음모론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 내용이 흥미롭다, 어느 한 쪽이 몰락하는 걸 보고싶다는 등의 이유만으로 이러한 음모론을 곧이곧대로 믿기 시작하면 진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다.
현재 양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법적 공방을 예고하는 가운데, 오롯이 공개된 내용만을 토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기를 바랄 따름이다.
사진= 하이브,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