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판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 당시 함께 출국했던 강철원 사육사가 검역 비화 및 가정사를 직접 언급했다.
2020년 7월 20일,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용인 푸씨' 푸바오가 태어난지 1354일 만에 중국으로 향했다.
푸바오는 지난 3일 오전 10시 40분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환송 행사를 마치고 오후 1시에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 전세기로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 판다 보존 연구 센터의 판다 보호기지로 떠났다.
푸바오의 탄생부터 반환까지 함께한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반환일 전날 모친상을 당했으나 변동없이 푸바오와 함께 출국해 큰 화제가 됐다.
귀국 후 콘텐츠에서 자신의 상황에 대해 '개인적인 일'이라고만 언급했던 강철원 사육사는 지난 17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자세한 이야기와 비화를 최초로 공개했다.
"원래 검역 때는 외부인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 어느 나라도 검역 때 사육사가 사육장에 못 들어간다"고 설명한 강철원 사육사는 "그런데 제가 솔직히 이야기했다. 사실 제가 지금 상중이라고, 그런데 여기 와 있다고 했다"며 푸바오를 보기 위한 절실함을 드러냈다고 고백했다.
강 사육사는 "어려운 거 알지만 마지막 부탁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관계자가 미팅하고 검역 당국과 이야기해서 촬영 없이 한 사람만 들어가기로 했다"며 중국 관계자들의 배려를 이야기했다.
이어 "거기는 우리 검역복과 다르게 하얀 복장이다. 낯설거다. 저도 그 옷을 입어 푸바오가 절 못 알아봤다"고 전한 강 사육사는 "제가 이름을 불렀더니 갑자기 두리번 거렸다. 결국에는 저를 찾았다. 와서 몸을 비비고 안마를 해줬다"며 푸바오와 스킨십으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었음을 밝혀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강 사육사는 "'네가 잘 할 줄 알았다고, 할부지 이상으로 널 잘 도와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잘 적응하고 있으라고, 또 보러오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모친상을 직접 언급한 강 사육사는 "2일 아침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푸바오가 3일에 갔는데 31일에 (어머니에게)아내와 다녀왔다. 중국 잘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큰일하느라 고생하다'고 말씀하셨다"며 모친과의 마지막을 회상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제가 육남매 중 막내라 형, 누나들 하고 이야기를 했다. 갈 상황이 아닌 거 같은데 어쩌냐고 물었더니 다들 생각도 안 하고 '당연히 가야지'라고 했다"고 가족들의 지지를 전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가 감동을 저한테 한 번 줬다. 동물들한테 비행은 힘든 거다. 푸바오가 놀랐을 것 같아 착륙 하자마자 보러갔는데 너무 의젓하게 대나무를 먹고 있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마치 '봤지? 내가 잘할 수 있다고 했잖아. 할부지나 걱정하세요' 이런 느낌이었다. 김동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 걱정해 주지 않았을까 싶다. 어찌 동물이 그러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 그런 생각이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검역이 완전히 끝난 후 다시 그를 보러 중국으로 향할 계획임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재회까지) 한 달 이상 걸릴 거 같다. 빨리 가게 된다면 6, 7월 정도가 푸바오를 만나러 가는 첫 번째 시간이 될 것"이라며 "기지의 중국 사육사와 수의사가 저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다. 푸바오 소식을 수시로 전해줄 거다"라고 밝혔으며 실제 중국 관계자와 채팅을 나누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여전히 국내에서도 푸바오의 근황이 올라오는 중국 기지 SNS의 내용이 매번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도 푸바오의 식욕, 적응 정도 등이 공개된 부분과 그의 근황 사진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판다기지에서 공개한 사진 속 푸바오는 특유의 빛나는 눈빛을 여전히 자랑하며 편안한 자세로 간식을 먹고 있어 팬들에게 안심을 안기고 있다.
또한 푸바오는 여전히 다른 판다들에 비해 노란 빛의 털을 자랑하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팬들은 곧 성사될 강철원 사육사와 푸바오의 재회에 기대감을 내비치며 개인적인 아픔을 동시에 겪은 강 사육사의 책임감에 대한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tvN, 엑스포츠뉴스 DB,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