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인수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청각 장애인 팬들과 난청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사운드 셔츠'를 개발했다. 오는 13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토트넘 홋스퍼와의 홈 경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영국 'BBC'는 11일 "뉴캐슬은 처음으로 청각 장애인 팬들이 홈 경기장인 세인트 제임스파크의 소음을 느낄 수 있는 획기적인 '사운드 셔츠'를 도입한다"며 "이는 일반 유니폼처럼 보이지만 햅틱 기술로 알려진 특수 센서와 모터를 사용해 소리를 촉각으로 변환하며, 토요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캐슬은 셔츠 개발에 끝내지 않았다. 유니폼의 앞면의 후원사도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바꿀 생각이다. 매체는 "이번 출시는 뉴캐슬의 스폰서인 사우디 이벤트 회사인 셀라가 추진했으며 토요일 경기에서는 유니폼 앞면에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단체인 RNID를 새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후원사인 셀라가 새겨져 있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바꾼다는 것이다.
뉴캐슬의 행보는 많은 팬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뉴캐슬이 청각 장애인 팬들을 위해 '사운드 셔츠'를 개발한 이유는 영국 내에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난청이 있는 사람이 1200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청각 장애인 팬들을 위한 셔츠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팬들을 위해 기꺼이 '사운드 셔츠'를 만들었다.
후원사인 셀라도 자신들의 마케팅 장치인 유니폼 앞면을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양보했다.
유니폼의 원리는 이러하다. 뉴캐슬 구단은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파크 관중석 곳곳에 관중들의 소음이 들리는 마이크를 설치했다. 마이크에서 나오는 소리가 '사운드 셔츠'에 내장된 작은 모터로 전달된다. 전달된 소리는 경기장의 대기에 맞게 진동하고 빛을 내며 청각 장애인 팬들에게 간접 경험을 선사한다.
축구 경기에 이 기술이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이전에도 이 기술이 도입된 곳이 있다. 매체는 "이 기술은 이전에 청각 장애인들이 콘서트홀에서 클래식 음악을 경험하기 위해 사용됐다"며 "이 '사운드 셔츠'는 축구 경기에 맞게 도전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이 셔츠를 입는 뉴캐슬 팬들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뉴캐슬 시즌 티켓을 가지고 있는 라이언 그렉슨과 데이비드 윌슨은 "매우 기대된다. 이는 우리는 경기장, 관중, 음악 및 노래와 연결해 준다"며 "내 몸에 셔츠가 느껴지면서 소리가 이런 느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뉴캐슬 구단이 이런 혁신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다른 구단에까지 이어지기를 바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뉴캐슬 구단의 최고 상업 책임자인 피터 실버스톤은 군중을 침묵시키지 않는 캠페인에 대해 매우 혁신적"이라며 "이 셔츠를 개발한 셀라는 이 계획이 다른 축구 구단들에도 영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BBC, 스카이스포츠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