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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3 첫 방송, 명불허전이었던 이유 4가지

기사입력 2011.08.13 08:21 / 기사수정 2011.08.13 08:22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국내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붐을 일으킨 '슈퍼스타K'가 돌아왔다.

슈퍼스타K3은 슈퍼스타K 이후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난립해 방송 포맷 자체가 식상해진 상황 속에 출발했으며, 지난 시즌 이상의 성공은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12일 밤 첫 선을 보인 슈퍼스타K3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핵심임을 입증했다. 첫 회에서 드러난 슈퍼스타K3의 강점을 살펴보자.

 

①스피디한 전개와 감각 있는 진행

슈퍼스타K의 영상은 잘 조리된 뒤 정갈하게 담긴 요리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이번 슈퍼스타K3도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는 특유의 편집과 스피디한 진행이 돋보였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가운데서도 지루하지 않은 느낌을 주고 있다.

양질의 소재를 골라내는 감각도 엿보인다. 또한 참가자들을 비슷한 주제로 묶거나, 웃음에서 감동으로 이어지도록 대비시키는 등 적절히 배치해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구성을 보였다.

첫 방송에서도 코믹한 참가자들 뒤에 8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손예림(12) 참가자가 등장, 당찬 노래 실력으로 오디션 장에 일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또한 쉬는 시간 중 이하늘이 티셔츠를 나눠주던 진행요원에게 농담으로 던진 말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 '티걸'이라는 키워드를 인터넷 이슈 검색어로 만드는 감각도 보였다.

이번 슈퍼스타K3의 경우 지역 오디션 진행기간 8개월에 제작 10개월의 기간이 들었으며, 2만 여개의 테이프 촬영해 편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침착한 준비로 슈퍼스타K는 이번에도 완성도 있는 주행을 예고하고 있다.

 

② 개성 있는 참가자 부각

슈퍼스타K에서는 우승자 서인국, 허각 외에도 개성만으로 뜬 참가자들도 있다.

시즌1의 '락통령' 고준규, 시즌2의 '힙통령' 장문복이 대표적인 예로 이런 개성있는 참가자 때문에 본선보다 예선이 더 재밌다는 말까지도 나온다.

이런 참가자들은 화제가 될 만한 이슈를 갈구하는 인터넷 시대에 걸 맞는 인물이었다. 이들은 자신을 희생해 슈퍼스타K를 알렸다는 면도 있으나, 장문복은 자신의 우상인 아웃사이더와 생방송 특별무대를 펼치는 감동적인 장면까지도 연출하며 스스로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196만 7267명이 참여한 슈퍼스타K3에서도 개성 있는 참가자가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첫 회부터 심상치 않은 참가자들이 줄을 이었다.

부산·제주지역 오디션에서는 거구의 '씨름 왕' 출신 김도현(19) 참가자가 눈빛만으로 이하늘을 제압하더니, 미국 재미교포 출신의 랩퍼 3인방 '옐로우 보이즈(조웰 하워드, 폴최, 알버트박)'는 독설 심사위원 이승철을 압도하는 무질서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심사위원을 '꼬시지 못해' 아쉬웠다는 '유혹녀' 최아란(22),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춤을 열심히 췄지만 몸이 못 따라 웃음을 선사한 '춤통령 후보' 이준호(20) 참가자 등도 큰 즐거움을 줬다.

 

③ 한 층 업그레이드 된 심사위원의 입담

경험있는 심사위원이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이승철은 시즌1부터, 윤종신은 시즌2부터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이들은 안정감을 주는 한편, 이번 시즌 들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였다.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였던 심사위원 윤종신은 "더 냉철해지겠다"고 밝혔고, 독설 심사위원 이승철은 일찌감치 '독설 종결'을 선언했다.

윤종신은 "우승하면 상금으로 성형하고 싶다"는 여성 참가자에게 "표정이 좋았는데 성형하면 표정이 잘 안 보인다"며 성형을 만류하는 등 여전한 입담을 과시한 가운데, 지난 시즌 TOP20에 들었던 참가자를 떨어트리는 냉철한 모습도 보였다.

'독설'을 버린 이승철은 '유머' 심사위원으로 발전된 모습을 모였다. 그는 자작곡을 들고 나온 최영태(20) 참가자에게 "이번 내 11집 앨범에 쓰게 이 곡 팔면 안 되나?"라고 권유하거나, 여성 참가자 이정아(25)에게 외모에 대한 지적을 하다 그녀 달려와 이승철에게 안기자 "우리 같은 소속사에요"라며 '급변'한 밝은 표정을 선보였다. 

이어 참가자 정병대가 "교도소에는 음악 프로그램을 보여준다. 내가 슈퍼스타K에 나와 노래하게 되면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가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이승철은 "요즘은 그래요? 우리 땐 아니었잖아"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독설 대신 절제된 카리스마를 내세우던 이승철은 미국 교표 3인조 '옐로우 보이즈(조웰 하워드, 폴최, 알버트박)'가 심사 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운데 있던 사람? 누군지 모르니 신경 안 쓴다"라는 말을 해 카리스마가 무너지는 굴욕적인 연출로도 웃음을 선사했다.

이효리, 엄정화에 이어 새롭게 참가한 윤미래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소울(Soul)을 중시하는 심사를 하겠다"고 선언해 기존 여성 심사위원과는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④슈퍼스타K→K2→K3, 이어지는 스토리와 기반

슈퍼스타K는 선점 효과로부터 이어지는 스토리가 풍부하다.

시즌1의 서인국, 조문근, 길학미, 시즌2의 허각, 장재인, 김지수, 김그림, 김보경 등이 이미 가수로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존박, 강승윤, 김은비, 김소정 등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렇게 많은 가수들이 탄생한데는 수많은 참가자 중에 검증된 선발자라는 이유도 있으나 프로그램 자체에서 출연자에게 스토리를 부여했다는 측면도 크다. 더 큰 인기를 끈 시즌2에서 더 많은 가수가 탄생한 것이 그 반증.

슈퍼스타K3에서도 나름의 스토리와 실력을 갖춘 스타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두 시즌을 통해 배출된 가수들은 프로그램 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첫회 방송에서부터 장재인을 모방한 수많은 참가자가 쏟아진 가운데, 장재인을 동경해 그녀와 같은 대학에 같은 학과에 들어갔다는 이정아(25)는 싸이로 부터 "시즌3의 장재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녀는 "장재인 선배는 전도사 같은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다.

개성 있는 염색 머리를 한 최영태(20)는 자신이 빅뱅의 지드래곤을 닮았다는 자신감을 선보여 싸이로부터 "강승윤 오마쥬"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슈퍼스타K는 스스로 쌓아둔 기반으로 유능한 참가자 발굴에서 새로운 스토리 창출에까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공중파 방송을 이기는 케이블 방송의 출연에 지난 슈퍼스타K2의 시청률은 늘 화제였다.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인 슈퍼스타K3의 향후 또한 큰 관심사다.

특히 오는 9월 2일부터 공중파 MBC에서 같은 포맷의 '위대한 탄생2'가 방송을 시작한다. 각각 금요일 오후 10시와 오후 11시에 방송돼 정면 대결은 피했지만, 각자의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런 만만찮은 상황 속에서 슈퍼스타K3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된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Mnet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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