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순재가 후배 배우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거침없는 칭찬과 쓴소리를 전하고 있다. 91세 최고령 배우로, 베테랑인 이순재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순재는 3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했다.
이날 이순재는 "올해 91세이시다"라는 소개에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이자 TBC의 개국 멤버로, 지난 달 세상을 떠난 배우 故오현경을 언급하면서 "TBC의 개국 멤버 6명 중 유일하게 혼자 남았다. 결국 내가 따라가야 한다"고 지난 세월을 떠올렸다.
또 "조건이 허락된다면, 공연을 하다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농담 삼아'무대에서 쓰러져 죽는 게 가장 행복한 죽음'이라고 말한 적 있다"고 얘기했다.
"각자 태어난 조건은 다르지만, 그 의미를 찾아 개척하면 된다"고 말을 이은 이순재는 최민식과 송강호 이야기를 꺼내며 "연기도 마찬가지다. 바닥부터 쌓아서하나하나 올라간 사람들이 최민식, 송강호다. 이 사람들은 평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동석의 이름을 꺼낸 뒤에는 "또 새로 치고 올라온 사람이 마동석 같은 친구다. 옛날 같으면 그 얼굴로 오디션 다 떨어진다. 하지만 장기를 살려서 자기 세계를 개척했고, 그렇게 지금의 마동석이 생긴 것이다. '뭐든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으로 정진하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1934년 생인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 후 68년 여의 연기 내공을 쌓아 온 현역 최고령 배우로 현재까지도 드라마, 영화, 연극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연기를 향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이순재는 이전에도 후배들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칭찬, 혹은 따끔한 쓴소리를 이어왔다.
2년 전 출연했던 영화 '안녕하세요' 인터뷰 당시에는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은 아역 출신 김새론의 소식을 접한 뒤 "절대로 그러면 안 되는 것이다"라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당시 이순재는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라는 말도 하는데, 공인은 아니지만 공인의 성격을 띠고 있단 얘기다. 왜냐하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이 사회적으로, 또 특히 젊은 친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우리부터 법규 같은 것들을 잘 지켜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대중을 상대하고 있는 일을 한다면, 항상 절제할 수 있어야 하고 조심해야 한다. 나로 인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근신해야 한다. 돈 많이 벌고 인기 있다고 어깨에 힘 주고 다니지 말고, 늘 겸손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8년 영화 '덕구' 인터뷰 당시에도 '겨울연가'로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뒤 서서히 활동이 뜸해졌던 배용준을 언급하며 "유명한 톱스타들을 보면 한 작품으로 스타가 된 이들이 많다. 배용준은 '겨울연가' 한 작품으로 끝났더라"고 말했다.
이 당시에도 이순재는 최민식, 송강호, 이병헌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순재의 '유퀴즈' 출연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 실명 언급과 연기에 대한 소신까지, 시청자들은 "이순재 선생님이라 저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실명으로 다 얘기해주는 것 속시원하다" 등 다양한 반응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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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