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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나가" 더 많아졌다…뮌헨, 아스널 원정 앞두고 칼 빼드나

기사입력 2024.04.02 20:44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팬들은 시즌 종료까지 기다리기 힘든 모양새다. 투헬 감독이 즉각 퇴진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투헬 감독 경질론이 뜨겁다. 투헬 감독이 지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0-2 패배를 당한 뒤 우승 경쟁 라이벌 바이엘 레버쿠젠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발언을 하며 사실상 우승 포기를 선언하자 투헬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당시 투헬 감독은 경기 후 독일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우리가 (레버쿠젠보다) 몇 점 뒤처져 있나? 13점? 레버쿠젠의 우승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시즌이 끝난 뒤 경쟁자의 우승을 축하한다면 훈훈한 장면을 만들 수 있었지만, 문제는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었다. 레버쿠젠의 우승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 투헬 감독이 먼저 기권을 선언하니 뮌헨 팬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뮌헨은 리그만이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도 남아 있는 상태다. 당장 이달 중순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위해 런던 원정을 떠나는데, 투헬 감독의 발언은 사기 진작이 필요한 뮌헨의 사기를 오히려 깎는 말에 가까웠다.



이미 이번 시즌까지만 동행하기로 결정된 뮌헨과 투헬 감독이지만, 투헬 감독의 망언 이후 하루빨리 그를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독일 출신으로 과거 리버풀에서 뛰었던 디트마어 하만은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뮌헨은 아스널전에 앞서 자신들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나는 뮌헨 경영진이 투헬 감독과 함께 남은 리그 일정과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치를 것인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의 알프레드 드락슬러 역시 "나는 뮌헨이 도르트문트전 이후 투헬 감독을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뮌헨은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그래서 모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감독을 앉혀야 한다. 아직 챔피언스리그가 있지만, 도르트문트전에서 보인 경기력과 태도를 유지한다면 아스널과의 2연전에서 모두 패배할 것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뮌헨 팬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투헬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자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키커는 "아스널과의 경기 전에 투헬 감독을 내보내야 할까? 뮌헨은 계속해서 병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뮌헨이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전에 투헬 감독과 함께 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라며 팬들의 의견을 물었다.

팬들의 의견은 투헬 경질의 근소 우세다. 2일 오후 6시 30분경 기준으로 '그렇다'에 투표한 팬들은 약 5만3000명, '아니다'에 투표한 팬들은 약 4만6000명이었다. 퍼센티지는 53%대 47%다.

투헬 감독을 자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꽤 많은 이유는 분명하다. 투헬 감독을 당장 자르더라도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데려올 만한 감독이 많지도 않은 데다, 챔피언스리그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팀의 분위기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당장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투헬 감독을 경질하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건 없는 셈이다.



또한 '키커'에서 실시한 설문은 뮌헨 팬들만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뮌헨을 응원하지 않는 팬들도 참여할 수 있다. 이 역시 감안해야 한다.

다만 확실한 건 투헬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 과반수를 넘었다. 그만큼 투헬 감독은 모두에게 신임을 잃은 상태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뮌헨을 떠나기는 하나, 더 멀리 보면 지금 뮌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후에 투헬 감독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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