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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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노래방"…잘나가는 정구호, 신인가수로 '데뷔'한 까닭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4.02 15:18 / 기사수정 2024.04.02 15:18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가요계에 '신'인 가수가 나타났다. 신인이지만 어딘가 신인 같지 않은 여유로움까지. 패션디자이너 겸 공연 연출가 등으로 활동 중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예명 유은호)의 이야기다. 

정구호는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디지털 싱글 '눈부시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구호와 작곡가 도토리 엠(Dotory M)이 참석했다. 

지난달 11일 발매된 '눈부시다'는 살아가며 만나는 여러 소중한 인연 뒤에 남은 감정들을 담은 곡으로,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피아니스트 엄태환이 연주에 참여했다. 

곡 전체에 아우르는 융스트링 오케스트라 연주와 유은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어우러여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그래픽디자인, 리빙, 패션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구호가 가수로 데뷔했다는 소식에 많은 대중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바, 이날 정구호는 "좀 창피하다"며 운을 뗀 뒤 "유은호라는 이름을 발표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 3~4시간 씩 노래를 듣기도 하고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가 노래방에 가는 것인데 이젠 나이도 들고 버킷리스트로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에 노래를 해보고 싶어서 조금씩 보컬 레슨도 받았다"고 전했다. 

정구호는 도토리 엠으로부터 이 곡을 "선물 받았다"면서 "제 얘기 같은 곡을 만들어주셔서 감동이었다. 평상시 도토리님의 노래는 경쾌하고 밝은 노래인데 제 분위기에 맞춰서 노래를 (선물)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선물을 받고 녹음을 하고 음원 발표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정구호라는 본명을 뒤로하고 '유은호'라는 예명으로 가수 데뷔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사실 기자 분들 모셔 놓고 발표할 생각을 안 했고, 저희끼리 즐기자는 의도로 가명을 쓰기로 했다"며 "이름을 등록해야 하는 순간에 '어떡하지?' 고민하다가 양유정의(도토리 엠 본명) '유', 노래방 멤버이자 프로듀서 김정은의 '은', 정구호의 '호'를 조합해 유은호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장난스럽게 만든 이름 같지만 진실되게 생각해서 만들었다. 녹음도 오랫동안 했고 수정도 거쳤다"며 "많은 분들이 열심히 만들어주셔서 노래가 완성 됐다. 제 노래를 귀로 듣는 게 익숙하지 않은데 들었던 분들이 좋다고 하니까 저도 계속 듣고 있다. 아직도 100% 익숙하진 않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정구호는 "사실 제 나이에 맞지 않게 젊은 노래, 아이돌 노래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되고 저는 그냥 또래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하고 싶었다. 공감하면서 부를 수 있는 곡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도토리 엠이) 딱 맞는 노래를 제안해 주신 것"이라고 했다.

평소 정구호를 보며 "영감을 받는다"고 이야기한 도토리 엠은 "오랫동안 뵐 때마다 깊은 영감을 주신 분이다. 이 노래뿐만 아니라 다른 곡에도 항상 영감을 준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하셨는데 훌륭한 업적들이 삶의 역사로 느껴지면서 멜로디가 그냥 나왔던 것 같다. 제 마음에 들었는데 흔쾌히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애정을 보였다.  



정구호는 노래를 가창함에 있어 '진심'을 강조했다.

그는 "제 나이가 되면 많은 것들을 이루기도 하지만 이룬 것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고 앞으로의 일들까지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는데 그 과정이 기쁘기도 하고 쓸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이 모든 것을 '눈부시다'라는 한 단어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후 활동 계획에 대해 정구호는 "다음 발표한 노래는 창작이 아니지만 도토리 엠님이 편곡을 해주기로 하셨다. 제가 18살 때부터 재즈를 듣기 시작했는데 1932년에 발표된 '뷰티풀 러브(Beautiful Love)'라는 곡을 좋아한다. 오래된 곡이라 저작권 기간이 많이 지나서 그 노래를 한 번 불러보고 싶더라. 노래 작업을 지금 시작해서 곧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눈부시다'는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임형규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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