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리그 첫 골' 이동준 "4월 군입대 어쩔 수 없어...가기 전까지 최선"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의 극적인 무승부를 이끈 이동준이 곧 군복무를 해야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북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현대가더비' 홈 경기에서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21분과 39분 이동경, 김지현에게 선제 실점을 내줘 끌려간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46분 이동준이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추격 골을 넣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티아고가 이동준이 얻은 페널티킥을 놓쳤지만, 후반 24분 문선민이 이동준의 크로스가 티아고의 발 맞고 뒤로 흐른 공을 밀어 넣어 동점에 성공했다. 추가시간까지 양팀은 공방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뒤집은 주인공은 이동준이었다. 이동준은 1골은 물론 사실상 득점에 가까운 모든 장면에 관여했다. 후반 초반 페널티킥을 만든 것도, 문선민의 골을 만드는 크로스를 올린 주인공도 이동준이었다. 이동준의 크로스가 티아고의 발을 맞고 문선민에게 향하면서 티아고의 도움으로 기록됐지만, 모든 득점 장면에 이동준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이동준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오늘 경기가 저희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또 팬분들이 많이 오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하지만 저희가 결과를 챙기지 못해 너무 아쉽고 팬들께 너무 죄송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동준은 이날 득점이 지난 시즌 전북 이적 후 K리그 데뷔골이었다. 그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0-2로 끌려간 상황에서 어떻게든 전반에 골을 넣어야 후반에 저희가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김)진수 형이 좋은 크로스를 올려줘 추격 골을 넣게 돼 경기를 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희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결과를 못 가져온 것 같다 아쉽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맹활약한 것에 마음가짐이 이전과 달랐는지 묻자, 이동준은 "준비한 대로 흘러가지 못해서 0-2로 시작해 끌려가는 경기르 할 거라고 생각했고 경기 중에 정말 많이 힘들었다. 이렇게 1-2가 되고 흐름을 가져오다 보니 저희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결과는 못 가져와서 많이 아쉽다. 페널티킥을 티아고 선수가 못 넣었지만, 그래도 티아고에게만 비난할 수 없다. 저희가 다 부족했기 때문에 결과를 못 가져온 거라고 생각한다. 더 준비 잘 해서 다음 경기를 승리로 꼭 가져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전 소속팀이던 울산을 상대했지만, 이동준은 그것보다 라이벌 의식이 더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것과 별개로 라이벌 팀이고 저희 팬들한테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뛰엇던 것 같다.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동준은 최근 발표된 김천상무 4월 합격자로 선정돼 오는 4월 말 군에 입대하게 된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군복무를 하러 들어가는 그는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동준은 "지금 힘든 시기에 같이 하고 정말 다시 일어서서 영광스러운 상황을 함께 하고 싶은데 군 복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꼭 전북의 위상을 다시 돌려 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