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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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 드디어 첫 승 "제2의 야구 인생으로 접어들었다"

기사입력 2011.08.09 22:26 / 기사수정 2011.08.11 02:44

박소윤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윤 기자] 심수창이 2년 1개월만에 드디어 승리투수가 되었다.
 
심수창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총 6⅓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심수창은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등판했던 두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서서히 적응해 나갔다.
 
넥센의 타자들은 1회부터 심수창 승리를 위해 힘을 냈다. 1회초 유한준과 알드리지의 연이은 적시타가 터졌고 상대 실책이 나오는 틈을 타 3점을 선취득점했다.
 
심수창 역시 1회 김주찬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 이외에는 더이상의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뒤를 이어 나온 중간 투수들 역시 집중력 있는 경기를 했다. 
 
마무리 손승락은 9회 이대호와 홍성흔에 연속안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롯데에 3-1 승리를 지켜냈다.
 
다음은 이날 MVP 심수창의 인터뷰 전문.

 
-소감은?
이 지긋지긋한 연패 끊어내서 정말로 기쁘다.
 
-롯데전에 등판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심정은?
아무래도 연패를 하다보니, 신경 안쓰려고 노력해도 잘 안된다. 강타선에 대한 의식은 약간 했지만 내가 던지던대로 던지면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다.
 
-넥센에 와서 비밀스럽게 나눈 이야기가 있나?
아무래도 처음 트레이드 되었을 때, 같은 방을 썼는데 서로 나가지 않았다. 슬픈 이야기도 많이 했다. 여기 왔으니 온 만큼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심수창에게 1승이란?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1승이란게 무척이나 정말로 힘든 것이라는 걸 느꼈다. 남들은 10승, 20승도 한다던데 나는 왜 1승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그래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만큼 이번 승리로 나는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의 각오는?
얼마전에 감기 걸려서 고생을 했는데 건강 관리를 알아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컨디션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고 느꼈다.
 
-앞선 경기 장면에서 정민태 코치가 무슨 말을 했는데?
코치님께서 "이 공 챙겨갈거냐?"고 물어보셨다. 아무래도 오늘 이겨서 연패를 끊게 될거란 확신 때문에 그러신듯 하다.
 
-그때의 느낌은?
나 역시, 뒤의 투수들을 확실히 믿었다. 모든 선수들이 "오늘은 이긴다. 오늘은 승을 딸 것이다" 고 독려했다. 손승락 역시 승리를 꼭 챙겨주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다.  야수들은 수비를 나갈때마다 수비 하나 하나에 긴장하겠다고 말해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LG에 있을 때도 팬들의 기대를 많이 받았다. 넥센팬들도 환영하는데 팬들에게 한마디?
LG의 최계훈 코치님께 정말 감사하고 죄송했다. LG팬들에게는, 좋은 경기 못 보여드려 죄송했다. 열심히 해서 LG도 4강에 꼭 갔으면 하고 넥센도 열심히 해서 가을 야구 하도록 노력하겠다.
 
-부모님께 한마디?
항상 연패 할때마다 괜찮다고 다독여주셨다. 그리고 내가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할 수 있다고 나를 위해 부모님이 기도해주신게 많이 생각난다. 감사한다.
 
-마지막으로 할말은?
경찰청에 있는 우규민이 나에게 "군대 가기 전에 1승하고 갔다와서 1승하려고 그러냐" 며 많이 놀리기도 했다. 어쨌든 이렇게 오늘 기쁜 1승을 얻어 행복하다.
그리고, 넥센에 있는 선수들에게 무척 고맙다. 내 1승을 챙기게 해주려고 했고 나를 도와주려고 노력해준 동료들이 없었다면 아마 (오늘 승리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사진 = 심수창 ⓒ 넥센 히어로즈 제공]


박소윤 기자 lillie-_-@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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