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9km+6K' 김광현, 롯데 상대 5이닝 3실점...시즌 첫승 보인다 [인천 현장]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이 2024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매 이닝 주자가 출루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베테랑의 관록을 과시하면서 제 몫을 해냈다.

김광현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이날 최고구속 149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커브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1회초와 3회초, 5회초 20구 이상을 던지면서 투구 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5회까지 96구로 책임졌다.

김광현은 1회초 선두타자 윤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고승민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레이예스와 전준우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SSG 타선도 김광현에 힘을 실어줬다. 1회말 2사 2루에서 한유섬이 롯데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김광현은 한유섬의 홈런에 보답하듯 2회초 롯데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했다. 선두타자 노진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낸 뒤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 나승엽을 삼진으로 잡고 기세를 올렸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김광현은 3회초 일격을 당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동기생 김민성에 솔로 홈런을 맞았다. 원 볼에서 던진 2구째 143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높은 곳으로 제구되는 실투성 공이 나왔다. 김민성이 놓치지 않고 풀스윙으로 연결,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

김광현은 김민성에 솔로 홈런 허용 후 오선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윤동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후 레이예스에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롯데 4번타자 전준우와의 승부에서 적시타를 맞았다. 전준우가 깨끗한 좌전 안타로 3루에 있던 윤동희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김광현은 계속된 2사 1·2루에서 노진혁을 범타 처리하고 역전을 막아낸 뒤 3회초를 끝냈다.

SSG 타선은 김광현에게 또 한 번 득점 지원을 안겼다. 최정이 3회말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리드를 되찾아 왔다. 김광현은 팀이 4-2로 앞선 4회초 1루수 전의산의 실책 속에서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롯데 타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광현을 상대로 5회초 선두타자 윤동희의 볼넷 출루, 1사 후 레이예스의 안타로 1사 1·2루 찬스로 김광현을 몰아붙였다.

김광현은 앞선 타석에서 자신에 적시타를 쳐냈던 전준우와 최대 고비에서 마주했다. 전준우가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장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SSG 중견수 최지훈이 김광현을 도왔다.

최지훈은 특유의 뛰어난 타구 판단 능력과 수비력으로 전준우의 까다로운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2루 주자 윤동희가 태그업으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실점을 막았다.



김광현은 다만 2사 1·3루에서 노진혁과 승부에서 실점을 기록했다. 노진혁이 김광현에 우전 안타를 쳐내면서 3루 주자 윤동희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김광현은 그러나 동점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계속된 5회초 2사 1·2루에서 유강남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길고 길었던 이닝을 끝냈다. 이후 SSG가 4-3으로 앞선 6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오원석과 교체돼 등판을 마쳤다.

김광현은 지난해 30경기 168⅓이닝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의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를 상대로도 3경기 18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역시 롯데와의 첫 만남부터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SSG가 7회말 공격에서 한 점을 더 보태 5-3의 리드를 잡으면서 롯데를 제치고 개막전 승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SSG는 2021, 2022 시즌 롯데에 10승 5패 1무로 상대 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에는 8승 8패로 호각세였다. 

사진=인천,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