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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비결? XXX들을 내보내야 해"…'맨유 전설' 퍼거슨, 선수단 관리 비법 고백

기사입력 2024.03.20 05:3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이 성공 비결 중 하나로 팀에 악영향을 끼치는 선수를 내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19일(한국시간) "알렉스 퍼거슨 경은 과거 맨유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쓰레기들(Craps)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최근 새로운 구단주를 맞이했다. 영국의 억망장자 짐 랫클리프가 회장으로 있는 이네오스(INEOS) 그룹은 지난 2월 맨유 구단 지분 27.7%를 최종 인수했고, 프리미어리그와 영국축구협회(FA)로부터 '구단주 등극' 승인을 받아냈다.

랫클리프 가 확보한 지분은 27.7%에 불과하지만 기존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으로부터 축구단의 전면적인 운영권을 받아낸 덕에 그는 공동 구단주 지위를 얻었다.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유가 새로운 구단주 밑에서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랫클리프 구단주의 측근 중 한 명인 데이브 브레일스퍼드가 과거 퍼거슨과 나눴던 대화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현재 이네오스의 스포츠 디렉터인 브레일스퍼드는 영국인들 사이에서 존경 받고 있는 스포츠 스타 중 하나이다. 사이클 코치였던 그는 영국 사이클 대표팀 프로그램 디렉터로 임명된 뒤 획기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영국 사이클의 부흥을 이끌었다.

브레일스퍼드가 도입한 훈련과 환경 개선을 통해 영국 사이클 대표팀은 2004 아테네 올림픽,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10개를 가져왔다. 영국은 그의 공로롤 인정해 기사 작위까지 내렸다.

이후 이네오스 그룹에 합류해 랫클리프 구단주 측근으로 일하고 있어 맨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는 브레일스퍼드는 과거 퍼거슨과 만나 스포츠팀을 성공시키는 비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매체에 따르면 웨일스 사이클 전설 게라인트 토머스는 팟캐스트를 통해 "브레일스퍼드가 영국 사이클팀에 있을 때 퍼거슨이 브레일스퍼드를 만나려고 벨로드롬(사이클 전용 경기장)에 찾아와 이야기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던 브레일스퍼드는 선수들의 성격과 개성을 다루는 방법을 물었다"라고 덧붙였다. 토머스에 따르면 브레일스퍼드의 질문에 대한 퍼거슨의 답변은 "당신은 그 쓰레기들(Craps)을 없애야 한다"였다.

퍼거슨의 다소 과격한 발언에 매체는 "퍼거슨은 맨유 재임 기간 동안 유명 선수들을 이적시키는 걸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라며 "퍼거슨 밑에서 이적한 선수들 중엔 데이비드 베컴, 로이 킨, 뤼트 판니스텔로이, 폴 포그바 등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맨유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 퍼거슨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선수를 결코 용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만약 자신의 지시에 반발할 경우 세계적인 선수라 할지라도 가차 없이 팀에서 내보내면서 팀 기강을 유지했다.



과거 퍼거슨의 애제자였던 영국 최고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축구보다 미디어에 더 신경쓰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바로 팀에서 내보냈고,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인 로이 킨이 경기 후 동료들을 비난하자 용서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레전드 공격수 뤼트 판니스텔로이도 2005-06시즌 벤치를 지키는 횟수가 늘어나자 퍼거슨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맨유를 떠났고, 과거 세계적인 유망주였던 폴 포그바가 팀 규율을 지키지 제대로 지키지 않자 그를 방출했다. 이후 포그바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맨유로 돌아왔지만, 들쑥날쑥한 경기력과 감독과 불화를 일으키는 등 실패한 영입으로 남았다.

퍼거슨의 지도 방식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그는 1986년부터 2013년까지 약 27년간 맨유를 이끌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포함해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1998/99시즌 잉글랜드 구단 최초로 한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면서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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