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3:21
스포츠

쿠에바스 '서울시리즈' 직관 후기…"다 오타니 아내만 봐, 내겐 관심 없더라"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3.19 15:45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쿠에바스다운 소감이다.

KT 위즈 외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오후 7시 개최된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관전했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쿠에바스에게 자세한 전후 사정을 물었다.

쿠에바스는 오는 20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을 직접 보러 갈 예정이다.

지난해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었고, 이 인연으로 경기에 초대받았다. 미리 티켓을 수령하러 18일 고척돔에 방문했다. 그는 "운 좋게 구단 관계자들이 나를 알아봐 줬다. 선수 가족 및 지인석 티켓을 주길래 7회까지 봤다"며 "퇴근 시간에 길이 막힐까 봐 일찍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다저스전서 KT 동료인 투수 박영현이 7회말 홈런을 맞기도 했다. 쿠에바스는 "난 7회초에 나와 그 장면을 보지 못했다. 안 봐서 다행이다"며 "지난해 트리플A에서 같이 선발투수로 뛰다 은퇴한 선수 등 옛 동료들을 만나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팀 코리아는 다저스에 2-5로 패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KBO리그에서 잘하는 투수들이 미국 타자들을 상대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줬다. 시속 100마일(약 161km)의 강속구를 던지지 않아도 좋은 투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아마 선수들도 굳이 세게 던질 필요 없다는 것을 느꼈을 듯하다. 어린 선수들에겐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나도 어릴 때 이런 기회를 얻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어제(18일)는 우리 젊은 투수들이 메이저리거들과의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 의미 있었다"고 강조했다.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18일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를 관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18일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를 관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당일 쿠에바스는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 근처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쿠에바스는 "팬들이 다 오타니 아내만 쳐다보는 듯했다. 난 세 자리 떨어져 앉았다. 내겐 크게 관심이 없길래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며 "가족석 근처에 경호원들이 무척 많았다. 모두 오타니 아내에게만 가더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쿠에바스는 "난 추워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따뜻하게 있으려 했다. 경기는 재미있게 보고 왔다"고 정리했다.

쿠에바스의 고척돔 방문 소식에 이강철 KT 감독은 "안 그래도 내게 (메이저리그 개막전) 표 구했다고, 자기는 경기 보러 간다고 자랑하더라. '능력 좋다'고 말해줬다"며 "그런데 쿠에바스도 경호원 붙일 만한 선수 아닌가. KT의 1선발 에이스인데"라고 미소 지었다.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이 감독은 오는 23일 수원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KBO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쿠에바스를 낙점했다. 2019년부터 꾸준히 KT 유니폼을 입어 온 쿠에바스는 5시즌 동안 100경기서 45승23패 평균자책점 3.64로 활약했다. 특히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삼성전엔 좋은 추억이 있다. 2021년 10월 28일,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 투구 수 108개를 기록했던 쿠에바스는 단 이틀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0월 31일 삼성과의 타이 브레이크(1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투구 수 99개로 1-0 승리를 견인했다.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공을 세웠다. 그해 KT는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KT 위즈 외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외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쿠에바스에게 개막전 선발투수임을 알고 있었냐고 물었다. 일급비밀이라며 "톱 시크릿(Top Secret)"이라 답했다. 쿠에바스는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감독님께서 미리 말씀해 주셨다. 평소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한다. 감독님께서 먼저 공개하시기 전까지 조용히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 생각보다 몸이 더 빨리, 많이 올라와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게 던지다 아팠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런 증상이 없다. 몸은 잘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개막전 상대가 삼성이라는 질문엔 "타이 브레이크 포에버(Forever)"라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쿠에바스는 "컨디션이 좋을 땐 상대가 삼성이든 뉴욕 양키스든, 어느 팀이든 자신 있다. 특정 팀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다"며 "리그 타자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온 듯하다. 다들 몸을 잘 만들었다. 개막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목표에 관해 쿠에바스는 "지난해 운이 좋은 경기가 꽤 있었다. 몇몇 경기에선 실점을 많이 했는데 야수들이 패배 기록이 남지 않도록 점수를 많이 내주기도 했다"며 "올해도 동료들이 도와줬으면 한다. 우리 선수들 모두 준비 잘했기 때문에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건강하다면 팀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다음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지난해 기회가 있었는데 상대 LG 트윈스가 좋은 팀이라 졌다(한국시리즈 준우승). 마음이 아팠다. 올해는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 위즈 외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외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수원,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