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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토트넘이 안 썼나…최악의 선발 데뷔전, 역시나 '최저 평점'

기사입력 2024.03.17 16:30 / 기사수정 2024.03.17 16:3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악의 선발 데뷔전이었다. 풀럼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 라두 드라구신이 졸전을 펼친 끝에 수비진에서 최저 평점을 받았다.

드라구신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풀럼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에 선발 출전했으나 졸전 끝에 토트넘의 0-3 대패를 막지 못했다.

드라구신의 선발 데뷔전이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제노아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드라구신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토트넘의 주전 센터백 조합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어했다. 그동안 교체로 짧은 시간을 소화했던 드라구신은 판더펜의 부상으로 합류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다.

드라구신을 향한 기대는 상당했다. 드라구신이 직전 경기였던 애스턴 빌라전에서 교체로 투입된 이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좋은 신체조건과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수비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준 덕에 드라구신은 많은 기대 속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구신을 기대할 이유는 더 있었다. 바로 그의 자기관리 때문. 드라구신은 출전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식단 조절과 운동, 수면 등을 철저하게 관리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디 애슬레틱'의 잭 피트 브루크에 의하면 드라구신은 출전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식단 관리와 수면 조절을 스스로 하고, 훈련 전후로 체육관에서 개인 운동을 했다. 또한 자신의 경기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고, 자신의 실수를 분석해 개선할 부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출전을 준비하고 있던 셈이다.

그러나 연습과 실전은 달랐다. 막상 선발로 출전하자, 드라구신은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토트넘이 당한 0-3 대패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물론 팀이 큰 점수차로 패배할 때 수비진이 좋은 평가를 들을 수는 없으나, 드라구신은 당장 파트너인 로메로와 비교해도 심각하게 흔들렸다.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는 "드라구신은 호드리구 무니스에게 뒷공간을 노출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데스티니 우도기를 도우려고 했지만 소용 없었고, 세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무니스를 막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이날 드라구신은 차단 2회, 클리어링 5회, 인터셉트 2회, 리커버리 7회, 지상 경합 성공 1회(3회 시도), 공중 경합 성공 3회(5회 시도) 등을 기록했으나 정작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수비 지표가 많은 것은 단지 토트넘이 풀럼에 여러 차례 공격을 허용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기록이 쌓인 것이었다.

'폿몹'은 드라구신에게 수비진 중 가장 낮은 평점인 6점을 줬다.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들 중에서도 드라구신보다 낮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 경기 전체를 통틀어 드라구신보다 평점이 낮은 선수는 후반 21분경 교체된 파페 사르(5.5점)가 유일했다.

물론 한 경기로 드라구신을 모두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드라구신은 하루빨리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않는다면 이 기회를 놓치고 더 낮은 옵션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이 아니더라도 판더펜의 부상 기간 동안 벤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세울 수 있으며, 판더펜이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돌아온다면 굳이 드라구신을 찾을 이유도 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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