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다음 커리어로 국가대표팀을 맡길 원한다. 하지만 그가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맡을지는 확실치 않다.
맨시티 레전드 페르난지뉴가 지난 13일(한국시간) 공개된 브라질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과르디올라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직과 관련된 발언을 하면서 스페인 대표팀에는 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페르난지뉴는 지난 2013년 여름부터 2022년 여름까지 맨시티에서 활약한 수비형 미드필더다. 2016년 여름 감독으로 부임한 과르디올라와 7년간 함께 했고 과르디올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5회를 달성했다.
이후 페르난지뉴는 자국 브라질로 돌아가 아틀레치쿠에서 선수 생활의 말년을 보내고 있다.
이번 방송에서 페르난지뉴는 과르디올라가 차기 브라질 국가대표팀 감독이 될 수 있는지, 혹은 스페인,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페르난지뉴는 "브라질이 선두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정말 알기 어렵다"라면서 "과르디올라가 브라질 감독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국가대표팀도 미래에 과르디올라가 감독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페르난지뉴는 스페인 감독직은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은 그렇지 않다. 카탈루냐와 스페인의 이슈가 어떤지 알지 않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난 잉글랜드에 베팅을 걸겠다. 잉글랜드를 알고 있고 선수들과 모든 것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아마 네덜란드도 후보가 될 수 있다. 축구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요한 크라위프가 있다"라며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예상했다.
과르디올라는 카탈루냐주의 작은 마을 산트페도르에서 태어난 카탈루냐인이다. 1984년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에 입단해 바르셀로나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통산 384경기를 소화한 바르셀로나 레전드다.
과르디올라는 스페인 대표로도 A매치 47경기를 소화했다. 1994 미국 월드컵 당시 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벤치를 지켰지만, 이후 독일, 볼리비아전에 출전했다.
다만 현재 스페인 중앙 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갈등으로 인해 양측의 관계가 악화됐다. 지난 2021년에 그는 한 독일 TV에 출연해 "카탈루냐가 내 조국이고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라고 발언하기도 해 과르디올라의 카탈루냐를 향한 애정이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과르디올라는 현재 2025년 여름까지 맨시티와 계약돼 있다. 지난 2월 과르디올라는 대표팀 감독으로 세계 대회에 나서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과르디올라는 "난 월드컵, 유로 등을 경험하고 싶다. 코파 아메리카든 뭐든 말이다. 난 이를 경험하고 싶다. 5년, 10년, 15년 뒤가 될지 모르지만, 감독으로 월드컵에 나서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