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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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로다주·알몸 난동 패러디→故이선균 등장…아카데미 '말말말'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3.11 15: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알몸 난동 재현부터 고인 추모, 수상자 매너 이슈로 뜨겁다.

11일 오전(미국 현지는 10일 오후 7시), 미국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됐다.

인생에 한 번 받기도 어렵다는 '오스카상'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해 열정적으로 몸을 던진 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첫 오스카 수상작인 '오펜하이머'가 7관왕을 달성하며 작품상부터 감독상, 남우주·조연상 등을 휩쓴 가운데, 다양한 논란과 이야깃거리도 함께 생성되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남우조연상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는 그간 세 번이나 노미네이트 됐지만 수상으로 이어진 것은 이번 '오펜하이머'가 처음이다. 



그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넘기기 위해 배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로 활약한 베트남 배우 키 호이 콴이 자리했다.

하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웃으며 트로피를 건넨 키 호이 콴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트로피를 낚아챘고, 무대 위에 올라와있던 백인 남성들과만 눈을 맞춘 채 악수와 포옹을 나눠 논란이 됐다.

키 호이 콴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계속 눈을 맞추려 시도하고, 악수를 하려는 듯 다가가는 모습까지 보였기에 로다주의 '인종차별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국내외 모두 그의 패싱 행위로 의견이 분분하다. 무대 뒤에서는 두 사람이 포옹했다는 목격담과 사진이 올라오기도 하나,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무대에서 시상자와의 교류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은 의도적인 차별이라는 의견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오스카 빌런'이 2024년에 재등장하기도 했다.

1974년 개최된 '제4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수상 소감을 말하려는 순간 한 남성이 나체로 무대에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사건은 '오스카 빌런'으로 손꼽혀 왔다.

코미디언이자 이번 시상식 사회자 지미 키멜은 당시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에 어떤 한 남성이 무대에 홀딱 벗고 오면 어떻겠냐. 놀라울 것"이라며 의문의 시상자를 소개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 배우 존 시나. 그는 얼굴만 내민 채 "마음이 바뀌었다. 이 일을 하고 싶지 않다. 뭔가 잘못됐다"며 후회를 표해 웃음을 안겼다.

존 시나는 "남성의 몸은 웃음거리가 아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수상자가 적힌 봉투로만 몸을 가려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사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존 시나는 의상상 시상자였다. 가장 역설적인 시상식이 진행되자 모두가 열광했고, 해외에서는 그를 '재치 넘치는 베스트 드레서'라는 별명으로 칭하고 있다.

故 이선균의 등장은 모두에게 반가움과 그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 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을 기리기 위한 시간을 만들었다. 시상식 도중 무대에는 노래 'Time to Say Goodbye'가 흘러나왔고 무용단과 가수가 추모 공연을 시작했다.

무대 배경으로는 다양한 배우, 감독이 등장했다. 그 중 故이선균의 얼굴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해설 중이던 이동진 평론가는 "이선균 씨의 모습을 오스카에서 보니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덧붙였다.

이선균은 2020년 오스카 위너이자 4관왕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주연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는 지난해 12월 마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나 큰 충격을 줬다.

미국 아카데미 측은 이선균을 잊지 않고 추모해 국내외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오스카 트로피를 두 번째로 거머쥔 엠마 스톤도 뜨겁다.



그는 '라라랜드'에 이어 '가여운 것들'로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잔뜩 쉰 목소리로 울먹이며 등장한 그는 흥분을 숨기지 않으며 "지금 제 드레스가 터졌다"며 첫 마디를 꺼내 웃음을 안겼다.

지난 수상 당시에도 패닉에 빠졌었다며 과거를 회상한 엠마 스톤은 "이 시간은 제가 아닌 우리 영화를 위한 순간이다. 함께하는 작업에 큰 영광을 느낀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에 능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에게 바친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세 살 딸까지 언급하며 사랑을 고백한 엠마 스톤은 퇴장을 해야 하지만 뒤로 돌지 못하며 "제 드레스 뒷 모습은 보지 마셔라"라며 드레스를 움켜쥐고 객석으로 내려가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엠마 스톤 역시 시상자로 등장한 말레이시아 배우 양자경과 별다른 인사를 나누지 않고 트로피만 건네 받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마찬가지로 '동양인 패싱'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한국계 감독들의 오스카 도전은 아쉽게 불발됐다.

작품상과 각본상에 이름을 올린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은 송능한 감독의 딸로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국내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각본상은 제76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추락의 해부' 감독 쥐스틴 트리에가 수상했으며 작품상은 '오펜하이머'에게 돌아가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 또한 디즈니 픽사 최초의 동양인 감독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익숙한 문화가 담겨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게 되며 불발됐다.

그 외에도 마고 로비에 뒤에서 등장한 '켄' 라이언 고슬링의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 주제가 무대, 사회자 지미 키멜의 센스 넘치는 진행실력 등이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 tvN, 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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