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지아가 '끝내주는 해결사'를 촬영하며 느낀 이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지아는 지난 7일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 종영 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BH엔터테인먼트 사옥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월 31부터 방송돼 7일 12부작으로 종영한 '끝내주는 해결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이혼 해결사 김사라(이지아 분)와 변호사 동기준(강기영)의 겁 없는 정의구현 응징 솔루션을 담은 드라마다.
이지아는 전 로펌 변호사이자 솔루션 팀장으로, 남편 노율성(오민석)에게 뒤통수를 맞은 뒤 위장이혼을 당하고 교도소까지 가는 기구한 인생을 살며 노율성을 향한 복수에 나서는 김사라 역을 연기했다.
김사라는 출소 이후 이혼 해결사로 컴백해 악질 배우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독기 넘치는 복수에 나선다.
'끝내주는 해결사'는 '이혼 해결사'라는 신선한 소재로 주목 받았다.
이지아는 "이혼해결사라는 것이 정말 있다면 너무 좋지 않겠나"라고 미소 지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사라가 정말 시원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히어로 코믹물처럼 좀 더 가벼운 느낌이었다면 오히려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러기엔 오히려 너무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고 사라의 인생 자체도 가슴 아픈 부분이 있지 않나. 사라가 가진 복잡한 사정, 또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고 조심스러웠다"고 얘기했다.
모성애를 비롯해 의뢰인의 사건을 마주하는 한 여자로의 분노, 카리스마 있는 해결사로 속 시원한 응징을 보여주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는 것에 부담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작품에 집중하며 공감하고, 위로 받았던 이야기도 꺼냈다.
이지아는 "이전에 제가 연기했던 (사연 많고 강렬한) 캐릭터로 저를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았는데, 김사라를 연기하면서 이런 역할도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는 반응이 너무 기분 좋고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드라마에 '이혼했다고 죽지 않는다'는 대사도 나온다. 작가님의 지인 분이 이혼하는 것 때문에 힘들어 한 경우가 실제 있다고 하셨고, 정말 힘들게 하는 이혼 이야기가 너무 안타까워서 이 드라마를 쓰게 됐다고 하시더라. 그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따뜻한 얘기라고 생각했다"고 작품에 만족했다.
마지막회에서 김사라는 자신에게 프러포즈하는 동기준에게 '5년 유통기한이 있는 결혼을 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한다.
이지아는 연기를 하면서도 신선함을 느꼈던 이 장면을 언급하며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좀 더 합리적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시청자 분들도 사라가 기준에게 '5년 유통기한 결혼'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시면서 그런 생각을 한 번쯤 해주시지 않았을까 싶다"며 "지금 2024년이 이혼을 했다고 큰 오점이 되는 시대는 아니지 않나. 그런 점에 대해 저희 드라마가 한번 더 새롭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정도는 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또 '이혼이라는 소재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물음에는 "결혼을 했지만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 이혼을 선택하는 것인데, 돌아갈 수 있는 것이지 않나"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지금 세상이 이혼이 흠이 되는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 부득이하게 이혼을 하게 된 것인데, 사회적인 시선이 오점이나 결점이 있는 여자처럼 바라보게 된다면 옳지 않다 싶다. 점점 사회가 깨어가고,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JTBC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