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에이스 손흥민이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피니셔로 등극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는 지난 4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빅찬스 전환율(75%) 1위를 기록했다"라고 발표했다.
'빅찬스 전환율((Big chance conversion rate)'이란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킨 비율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뜻이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경기에 나와 13골을 터트렸다. 그는 23경기에서 슈팅을 총 57회 시도했는데, 유효슈팅이 27개라 슈팅 정확도가 47%에 이르렀다. 또 지금까지 13골이나 넣었지만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단 3번 밖에 놓치지 않으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피니셔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결정력에 힘입어 손흥민은 현재 리그 득점 6위에 위치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해 약 한 달 정도 토트넘을 떠나 있으면서 순위가 내려갔지만, 득점 1위 엘링 홀란(18골·맨체스터 시티)과 5골 차이기에 잔여 경기 득점 페이스에 따라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득점 선두 홀란이 18골을 터트릴 동안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려 26번이나 놓쳤기에 손흥민의 결정력은 더욱 돋보였다.
또 손흥민은 결정력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기에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로 연결될 만한 빅찬스를 총 14번 만들었는데, 이는 박찬스 생성 18회를 기록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다만 손흥민이 만들어 낸 골찬스를 동료들이 제대로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올시즌 손흥민의 도움은 6개에 그쳤다.
지난 시즌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 등으로 인해 리그 10골 6도움에 그쳤던 손흥민은 2023-24시즌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먼저 손흥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클럽 주장으로 선임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1882년에 창단된 토트넘 141년 역사 속에서 비유럽 선수가 팀 주장을 맡은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주장 완장을 단 손흥민은 지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히던 스포츠 탈장에서 해방되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여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팀 내 최고의 스코어러로 활약하면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초반 3경기에서는 기존처럼 왼쪽 윙에서 뛰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헌신적인 움직임 및 골찬스 만들기에 주력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초부터 히샤를리송을 밀어내고 4-2-3-1 포메이션의 원톱을 맡아 맹활약했다. 원톱으로 나선 첫 경기였던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는 등 지난해 12월 왼쪽 윙어로 돌아갈 때까지 9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포인트를 착실히 쌓았다.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다시 왼쪽 윙어로 돌아갔음에도 리그 10호골을 터트리며 포지션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캐슬전에서의 10호골은 2016-17시즌부터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드는 골이기도 했다.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 수 득점은 1992-93시즌부터 시작한 프리미어리그의 31년 역사상 단 7명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또 2022-23시즌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쳤던 손흥민은 16라운드 만에 지난 시즌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11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토트넘의 2023년 마지막 경기인 20라운드 본머스전 때 12호골을 추가하며 전반기를 12골 5도움으로 마무리했다. 또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24라운드 브라이턴전 때 교체로 나와 결승골을 도우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3일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27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깔끔하게 팀의 추가골을 터트리며 3-1 역전승에 일조함과 동시에 후반기 첫 골을 신고하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후스코어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