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과 발을 맞춘 경기에서 자신의 데뷔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베르너가 손흥민과의 연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 홋스퍼 소속 공격수 베르너는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7라운드에서 팀이 0-1로 끌려가고 있던 후반 32분 동점골이자 자신의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3-1 역전승에 기여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베르너는 최전방의 손흥민, 2선의 제임스 매디슨, 그리고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함께 상대 골문을 노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히샤를리송이 빠지고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며 베르너에게도 선발 출전의 기회가 온 경기였다.
베르너는 이 경기에서 자신의 토트넘 데뷔골이자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브레넌 존슨이 반대편을 향해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보냈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베르너가 이를 밀어 넣으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영국 '풋볼 런던'에 의하면 베르너는 경기 이후 토트넘 공식 미디어인 '스퍼스 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 "팀이 나를 선수로서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특히 왼쪽에 있는 데스티니 우도기와의 연계가 좋아지고 있고, 10번인 매디슨도 항상 나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베르너는 "내 생각에 손흥민은 히샤를리송과 중앙에서 조금 다른 선수지만, 두 선수와의 연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 덕에 토트넘에서 뛰는 게 더 편안해졌다"며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손흥민과의 연계도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팰리스전에서 베르너는 손흥민의 번뜩이는 패스를 받기 위해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할 때처럼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침투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거나, 반대편에서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쇄도해 슈팅을 시도하는 식이었다.
이날 베르너가 놓친 기회도 모두 손흥민의 패스에서 시작된 장면이었다. 베르너는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움직임에 비해 골 결정력이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그래도 후반전 들어 존슨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아쉬움을 씻어낸 베르너다.
베르너는 "전반전에 큰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매우 기뻤다. 독일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득점하는 순간을 즐겼다"며 토트넘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소감을 전했다.
토트넘에서는 부담감이 적은 채로 뛰고 있다. 베르너는 RB 라이프치히 시절 팀의 득점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 그리고 직전 시즌에 보여준 준수한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베르너는 쉽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임대를 선택한 것이었다.
베르너의 득점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었다. 다만 베르너는 토트넘 데뷔골을 온전히 즐기지는 못했다. 토트넘이 무승부에서 만족하는 게 아니라 역전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베르너는 "득점 이후 세리머니를 할 때 아무도 나에게 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나서 우리가 1-1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다음 득점을 위해 곧바로 중앙선으로 향했다. 물론 득점한 순간은 정말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